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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南시설 철거 요구한 北, 외국인 대상 관광 홍보 나서

뉴스1

입력 2019.11.03 19:01

수정 2019.11.0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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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북한이 금강산 관광 지구에서 남측 시설 철거 방침을 밝히며 서면 협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여행사가 금강산 관광 홍보에 본격 나선 것이 3일 확인됐다.

북한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의 웹사이트 '금강산'에는 지난달 30일자로 '생태관광 전망이 좋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제목의 안내문이 게재됐다.

이 여행사는 "생태관광은 관광객들이 생태계를 체험하면서 생태환경 보호에 이바지하게 하는 관광"이라고 소개하면서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에는 생태관광을 위한 자연지리적조건과 환경이 천연상태 그대로 훌륭히 보존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광지대는 고산지대, 벌방지대, 해안지대, 내륙지대를 다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잘 적응되고 어울리는 각종 동식물들을 비롯한 생태관광자원들과 동물보호구, 식물보호구들이 있는 전망성있는 생태환경관광지"라며 "사시장철 맑고 잔잔한 파도가 이는 동해명승 명사십리의 긴 해안선을 따라 현대적인 거리와 관광봉사시설들이 자연환경과 어울리게 녹색건축물로 훌륭히 일떠서고 있다"고 홍보했다.

이 여행사는 그러면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는 각종 경제개발구 관련 법규와 환경보호 관련 법규, 세칙들이 제정돼 생태관광 개발과 운영을 위한 법률적 담보가 확고히 보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여행사가 안내문을 올린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7일만이다.


지난달 23일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며 금강산 관광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었다.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는 북한이 2008년 남한의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2011년 5월 금강산관광특구를 설치하고 독자개발에 나서면서 출범시킨 기구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강산관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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