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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김종민-심상철-조성인 “우리는 트로이카”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5 23:03

수정 2019.11.05 23:03

[하남=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트로이카 어원은 러시아에서 나온 단어로 세 필의 말이 끄는 썰매를 뜻한다. 그래서 어떤 분야에서 특출한 기량을 보이는 세 사람이 형성됐을 경우 트로이카라 부른다. 올해 경정에서도 확실한 트로이카 나타났다. 김종민(2기 A1) 심상철(7기 A1) 조성인(12기 A1)가 바로 그들이다.

김종민 경정선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종민 경정선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이들 트로이카 중 선배 기수인 김종민 선수는 현재(10월17일 기준) 29승을 기록하며 다승 3위를 달리고 있다. 현 경정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부를 수 있다.
2004년 스포츠서울배 우승을 시작으로 총 16회 대상경주 최다 우승기록을 보유했다. 데뷔 첫 해부터 매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통산 449승으로 개인 최다승 기록도 갖고 있다.

여기에 시즌 다승왕 타이틀 2회(2010년 40승 2012년 35승)로 경정의 레전드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예전과 같은 주도적인 스타트 승부를 자주 볼 수 없다는 점과 대상경주를 앞두고 실격 내지는 F(사전출발위반)으로 인해 2015년부터는 대상경주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 시즌 36회 2일차(9월26일) 16경주 스포츠경향배 우승을 하며 다시 한 번 재기를 꿈꾸고 있다.

심상철 경정선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심상철 경정선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현 경정 최강자로 손꼽히는 심상철 선수는 2008년 7기로 입문했다. 신인시절부터 1∼6기 대선배와의 실전에서도 자기 경주를 펼쳐나가며 13승을 기록해 무서운 신인으로 떠올랐다. 입문 3년 차인 2010년 스포츠칸배 우승을 시작으로 현재 대상경주 11회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41승 2017년 45승으로 어선규 선수와 함께 연속 다승왕 타이틀 기록도 보유했다(어선규 2014∼2015년 기록).

또한 10월17일 현재 40승으로 개인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은 초읽기에 들어갔고 서화모(1기 2005년), 우진수(1기 2006년) 선수가 기록한 49승을 깰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심상철 선수 하면 단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경정을 위해 태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도 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경정을 이끌어갈 에이스라 할 수 있다.

조성인 경정선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조성인 경정선수.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2기를 대표하는 조성인 선수는 데뷔 첫해인 2013년 5승으로 세 명 중 가장 저조한 시즌 성적으로 시작했다(김종민 18승 심상철 13승). 신인답지 않은 스타트 감각은 보여줬지만 패기를 앞세운 무모한(?) 공격적인 1턴 공략으로 인해 아쉬운 경주도 상당수 있었다. 이후 본인의 장-단점을 매년 수정, 보완을 통해 거듭나는 모습으로 서서히 경정에 눈을 뜨기 시작해 2016년 18승 2018년 19승 올해 시즌은 32승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는 본인도 꼭 갖고 싶었다는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었다(2018년). 올해 시즌 보여주고 있는 스타트 감각과 신인시절과는 한 차원 다른 경기력을 보여 오는 12월 그랑프리 대상경주도 기대해 볼 수 있고 앞으로 경정을 이끌어갈 차세대 선두주자다.

경정 전문가들은 “이들 트로이카는 올해 시즌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경주를 자기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시즌 29승으로 심상철 선수 이후 무서운 신예로 각광받는 박원규(14기 A1), 2018년 다승왕(44승) 타이틀을 지닌 김응선(11기 A1), 강력한 스타트와 탁월한 1턴 전개를 구사하는 유석현(12기 A1) 선수도 트로이카 만큼 주목할 만한 선수”라고 분석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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