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선 전초전에서 경합주 내준 트럼프…"재선 가도 복잡해져"

뉴시스

입력 2019.11.07 02:40

수정 2019.11.07 02:40

공화당 텃밭 켄터키 주지사 선거서 민주당이 앞서 애초 "전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주지사" 였단 평가도
【렉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4일 켄터키 렉싱턴에서 주지사 선거 지지유세에 참석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등을 두드리고 있다. 2019.11.07.
【렉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4일 켄터키 렉싱턴에서 주지사 선거 지지유세에 참석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의 등을 두드리고 있다. 2019.11.07.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진 전초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갑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은 전날 켄터키, 버지니아, 미시시피, 뉴저지에서 치러진 주지사, 주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승리가 당연시됐던 미시시피를 제외하면 민주당이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미시시피에서는 1999년 이후 민주당이 주지사 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다.


버지니아에서는 26년 만에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며 다수당이 됐다.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주)인 버지니아는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손을 들어줬었다.

민주당이 강세인 뉴저지 하원선거에서도 예상대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문제는 공화당 텃밭으로 꼽혔던 켄터키다.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나선 앤디 베셔 주 법무장관이 공화당 소속 현역 주지사 맷 베빈을 현재 0.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표 차가 근소한 상황에서 베빈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베셔는 승리를 선언했다.

베셔는 승리를 발표하며 지지자들에게 "오늘밤 켄터키 유권자들은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크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반면 베빈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몇 가지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켄터키에서의 패배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뼈아픈 일이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3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었다. 전날인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켄터키를 찾아 베빈을 지원사격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켄터키와 버지니아 교외지역의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편에 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민주당이 승리를 축하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왜 자신들이 미국에서 가장 빨간(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한)주 중 하나에서 밀렸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애초 민주당 입장에서 베빈이 너무 꺾기 쉬운 후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미 언론들은 베빈을 민심을 잃은 주지사라고 묘사하고 있다.

CNN은 "베빈은 문제가 많은 후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소득층 의료 보장 범위의 확대를 막으려고 했으며 연금 삭감에 반대하는 교사들을 향해 "이기적이다. 폭력배 같은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비난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베빈이 "전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주지사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NYT는 켄터키 유권자들이 베빈을 거부한 것이지 당을 거부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물론 후보 개인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켄터키 주지사 선거 자체는 공화당이 심혈을 기울여온 행사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밤 베빈 지지유세에 참석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주 초선 주지사인 베빈을 데리고 함께 유세를 벌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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