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만에 돌아온 외국인, 뭐 담았나 봤더니...삼성전자 '몰빵'


이달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상위종목
종목명 금액(원)
삼성전자 4689억
아모레퍼시픽 615억
LG화학 554억
삼성전기 385억
카카오 384억

[파이낸셜뉴스] 석달 연속 국내주식을 내다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다시 돌아왔다. 다만 이달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식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7일까지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20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2조316억원을 매수한 뒤 4개월 만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8월에는 2조2933억원, 9월 6244억원, 10월 5453억원 등 3개월 연속 '팔자세'만 이어온 바 있다.

특히 이달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468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사실상 쓸어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코스피 순매수 금액의 75%에 달한다. 이같은 순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5% 올랐고 9월 이후로는 20.2% 올랐다. 지난 6일에는 장중 52주 최고가(5만25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외국인들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종목으로는 아모레퍼시픽, LG화학, 삼성전기, 카카오 등의 순인데, 2위인 아모레퍼시픽 순매수 금액(615억원)의 7배 이상이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반도체 부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돼서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수요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램은 수요 회복과 공급 감소의 영향이 반영돼 내년 1·4분기를 기점으로 가격의 상승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며 "낸드 역시 올해 4·4분기를 기점으로 가격의 상승 전환이 나타나며, 큰 폭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전망"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한 내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올해 대비 35% 증가한 88조원, 영업이익은 99% 늘어난 27조원이 예상된다. 전사 분기 실적도 반도체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내년 1·4분기부터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기대된다.

4·4분기 실적 우려로 인한 주가 조정이 있다고 해도 단기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이라며 "업황의 바닥 통과 및 2020년 우상향 가능성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4·4분기 실적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세적 상승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목표주가도 상향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높였으며 키움증권도 이달 들어 5만9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6만3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잇따라 상향했다.

외국인의 추가 매수여력도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사상최대 수준인 57.65%를 기록하면서 추가 매수여력에 대한 의문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변경에서 비롯된 IT 섹터 자금흐름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GICS 변경 리밸런싱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9월 글로벌 IT 패시브 자금 내 비중은 3.53%까지 증가했다. 문제는 글로벌 IT 내 상대적 주가약세로 최근 1년간 리밸런싱 효과를 반납했던 점인데, 지수편입비율의 회복 관점에서 본다면 외국인의 추가 매수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