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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여의도 촛불…'검찰개혁' 서초동 집회는 계속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9 23:37

수정 2019.11.09 23:37

[파이낸셜뉴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의 촛불이 잠시 쉬어가는 가운데 서초동에는 9일도 촛불과 함께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은 이날도 오후 6시부터 교대역부터 서초역 사이를 빼곡히 메우고 검찰 규탄 및 개혁 촉구 시민참여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도 시민들의 릴레이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 동생과 함께 마이크를 잡은 초등학교 6학년 김모양은 "검찰은 나쁜 사람을 구속하고 벌을 줘야지 주변 사람을 괴롭혀 죄를 인정하라고 압박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화가 나 촛불을 들고 나왔다"며 "학교에서도 많이 배우지만 이 곳에서 더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검찰은 문 닫아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검찰이 범인이다' 등의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든 참가자들은 구속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석방에도 함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최근 매주 토요일마다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렸던 '검찰개혁·공수처설치 촛불문화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서초동으로 자리를 옮긴 참가자들도 눈에 띠었다.

촛불문화제 주최 측인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지난 2일 '제12차 촛불문화제' 이후 잠시 숨을 고르고 오는 30일 대집회에 300만명 이상 참석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온 이행우씨는 "오늘도 여의도 촛불문화제에 가려고 했는데 다른 집회(민주노총)를 한다고 해서 이쪽으로 왔다"며 "이렇게 와서 목소리를 직접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서초동 집회에 참석한 장영진씨는 "최근에는 여의도 집회에 주로 가다가 오늘 안 해서 이쪽으로 왔다"며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국회에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기 위해 다음부터는 다시 여의도로 갈 계획"이라며 "검찰개혁의 뜻을 지키려면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은 이날도 구체적인 참석 인원을 추산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집회 인원으로는 1만4000여명이 신고됐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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