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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중국 이기려면 韓 게임사들 뭉쳐야죠"

[지스타]"중국 이기려면 韓 게임사들 뭉쳐야죠"
지난 14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 현장에서 김진환 그라비티 사업총괄 이사가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부산=뉴스1) 박병진 기자 = "한국 회사들끼리 해외에서 경쟁도 하지만 같이 협업을 하면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라그나로크'와 '리니지'의 콜라보레이션도 참 재미있지 않을까요? 같이 고민해서 중국 회사들을 좀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국내 게임사들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진환 그라비티 사업총괄 이사는 "동남아권에서 '가레나' 등 중국 게임사들이 참 얄밉게 잘한다. 좀 잡고 싶다"며 "한국 회사들이 서로 경쟁도 하겠지만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듯 그라비티도 중국이 지난 2017년 3월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국산 게임에 판호(서비스 허가권)을 발급해주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김 이사는 "판호 문제 때문에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거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게임은 국내에 아무런 제약 없이 진입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모바일 앱 마켓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게임 중 4개가 중국 게임이다. 김 이사는 "지스타 부스만 봐도 주위가 모두 중국 게임사"라며 "원래도 중국이라는 커다란 시장이 있는데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 사업까지 정말 잘한다"며 '차이나 파워'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라비티가 찾은 대안은 동남아 진출이었다. 지난해 10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선보인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이 히트를 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893억원. 지난해 연매출(2845억원)을 넘어섰다. 김 이사는 "중국이 막혀있으니 처음엔 일본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요즘엔 동남아에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동남아에서도 중국 게임사와의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요 퍼블리셔인 가레나가 대표적이다. "가레나를 따라잡는 게 그라비티의 목표"라고 밝힌 김 이사는 국내 게임사 간 콜라보레이션으로 새로운 IP를 만들면 중국 게임사와의 경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협력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의 히트작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날 김 이사는 과거 국내 대형게임사에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직접 진출도 하고 인수합병(M&A)도 하는 등 중국 게임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한국도 더 많은 회사가 직원에게 믿고 투자하고 열심히 게임을 만들어 중국을 이겼으면 좋겠다.
그라비티가 그 모범사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웃었다.

올해 지스타에서 그라비티는 대표 PC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6종과 퍼즐 게임 2종을 공개했다. 이중 '라그나로크 택틱스'가 가장 빠른 2020년 상반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