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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9]"신작이 줄었다" 韓게임의 위기…中게임의 역습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올해 지스타, 신작이 없다. 우울한 현실" 넥슨·엔씨 공백…넷마블·퍼어비스 신작 공개로 채워 韓게임, 中 진출 못하는데…中게임은 지스타 주도 올해 지스타 메인스폰서 중국의 슈퍼셀

[지스타2019]"신작이 줄었다" 韓게임의 위기…中게임의 역습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19'가 개막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행사장 내 한 게임업체 부스에서 신작 게임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라'(Experience the New)는 슬로건 아래 총 30개국의 게임관련 업체 600여 곳이 참가, 게임전시를 비롯해 비즈니스 상담과 컨퍼런스, 채용박람회, 투자마켓 등을 진행한다. 2019.11.1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오동현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축제라는 '지스타 2019'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는 예년에 비해 부족한 신작 공개와 중국게임 위주의 운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보여지는 수치는 나쁘지 않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는 36개국 691개사가 참여하며 전년(2966부스) 대비 8.2% 성장한 3208부스로 개최됐다.개막 첫날 총 관람객 수도 4만245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BTB 유료 바이어도 전년 대비 14.67% 증가한 2040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내실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 3대 대형 게임사 가운데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불참하면서 그 자리를 넷마블과 펄어비스, 크래프톤, 엔젤게임즈, 드래곤플라이 등이 채우고 있다. 하지만 기존 지스타와 차별점이 없고, 신작 공개도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르 IP(지식재산권)로 중국 게임사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이날 지스타 현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국내 게임업계가 처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예전 지스타는 신작의 향연이었다. 얼마나 게임을 잘 만들었는지 뽐내는 향연이었다. 업계 관계자 입장에선 보고 공부하고, 얘기할 것도 많은 장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신작이 별로 없다. 우울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다른 측면에선 유저들이 게임을 보는 것으로 흐름이 바뀌었고, 그런 유저들의 선호에 따라 바꾸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다. 그 과정에서 신작이 줄어든 것 같다. 다만 신작이 있어도 안나오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스타도 늘 같은 모습이 아니라 진화하기도 하고 퇴화하기도 해왔다. 내년에는 다른 모습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위메이드도) 올해 BTC관 부스 참여는 안했는데 내년엔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지스타2019]"신작이 줄었다" 韓게임의 위기…中게임의 역습
(출처=뉴시스/NEWSIS)
그나마 넷마블과 펄어비스가 지스타에서 신작을 공개하며 한국 게임의 자존심을 지켰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서 'A3: STILL ALIVE',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를 출품했다. 펄어비스는 액션 배틀 로얄 '섀도우 아레나(Shadow Arena)'와 '플랜 8(PLAN 8)', '도깨비 (DokeV)', 차세대 플래그쉽 MMORPG '붉은사막(Crimson Desert) 등 신작 4종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스타 분위기는 중국 게임들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지스타 메인스폰서도 중국의 슈퍼셀이다. 슈퍼셀은 핀란드 회사였지만 중국 최대 기업인 텐센트에 인수됐다. 슈퍼셀을 비롯해 미호요, 아이지지 등 중국 게임사들이 부스를 차려놓고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국내 시장마저 중국 게임사들에게 내주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국 게임들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게임들의 중국 진출은 사실상 막혀있다. 게다가 중국 게임사들은 한국 게임을 모방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중국의 판호 발급은 그 나라의 정치적인 상황, 외교적인 상황 등 여러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속단하긴 힘들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다. 더 나빠질 것은 없다. 미래에는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odong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