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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갈길 먼 VR게임, 모바일·콘솔에 밀려 여전히 '조연'

뉴스1

입력 2019.11.17 07:15

수정 2019.11.17 07:15

지스타 가상현실(VR) 게임 부스를 찾은 관람객의 모습. © 뉴스1
지스타 가상현실(VR) 게임 부스를 찾은 관람객의 모습. © 뉴스1

(부산=뉴스1) 이수호 기자 = 매년 '다음해 흥행'을 기약했던 국내 가상현실(VR) 게임이 수년째 조연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현장에는 VR게임보다 넷마블과 펄어비스 등 대형게임사의 모바일 및 콘솔게임에 이목이 집중됐다.

대형게임사의 부스와 e스포츠 행사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지만, 상대적으로 VR부스의 줄은 길지 않았다. 과거 행사장 곳곳에서 VR 기기를 쓰고 다양한 VR게임을 즐기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지난 2016년 지스타부터 '소니' 등 국내외 게임사들은 앞다퉈 VR 신작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드래곤플라이를 제외하면 자체 콘텐츠가 빈약한 중소게임사 위주로 VR게임이 전시됐다.

공격적으로 VR사업에 뛰어들었던 한빛소프트 등 1세대 게임사들의 VR 신작도 최근들어 잠잠하다.
과거에는 게임업계 주요 CEO들도 VR 부스를 찾아 체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그런 이벤트마저도 없었다.


관련업계에선 VR게임이 가정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놀이공원 내 테마파크나 일부 VR방에서만 활용되고 있어 시장이 크게 팽창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로인해 중소게임사들 역시 일반이용자보다는 B2B시장을 타깃으로 한 어트렉션(체험형장비)을 중심으로 전시를 꾸린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은 여전히 모바일과 PC를 중심으로 형성돼있고, VR의 경우 테마파크 등 일부 오프라인시장에 국한돼 있다"며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더라도 VR 게임을 실행할 모바일 기기가 획기적으로 진일보하지 않는 한 국내게임시장에서 VR이 대중화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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