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추진..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기업 나오나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7 18:00

수정 2019.11.17 18:00

한·일 양국의 인터넷·모바일 강자인 라인(LINE)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 논의가 진행중이고, 이르면 이번 주 중 공식 통합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통합으로 글로벌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기업 탄생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손자회사 야후재팬 모두 일본 금융청(FSA)이 승인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발행 계획인 '리브라' 프로젝트가 미국, 유럽등 각국 정부의 규제장벽을 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인민은행 주도의 디지털화폐(CBDC) 발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일본에서 한-일 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을 통해 거대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이 탄생해 아시아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패권을 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외신을 통해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야후재팬의 통합이 진행중이라는 보도가 나온지 하룻만에 네이버는 "라인 주식회사는 Z홀딩스와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확인했다.

양사의 경영통합을 통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검색과 전자상거래를 아우르는 결제·송금 등 핀테크 서비스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이 두회사는 촤근 암호화폐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라인은 블록체인·암호화폐 사업 자회사 LVC 주식회사(LVC)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맥스(BITMAX)'를 운용중이다. 야후재팬의 자회사 Z코퍼레이션을 통해 인수 후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타오타오(TAOTAO)' 도 일본 암호폐 시장의 메이저 기업이다. 두 회사 모두 일본 금융청(FSA)의 승인을 받고 영업을 진행중이다. 또 Z코퍼레이션은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현지 매체인 '코인데스크 재팬'을 운영하는 엔.애비뉴(N.Avenue)와도 관계사다. 엔.애비뉴는 지난 2~3일 이틀간 대형 블록체인 컨퍼런스 '비. 도쿄(b.tokyo)'도 개최했다. 즉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은 자회사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라인 LVC 역시 암호화폐 거래소 허가를 받으면서 법정통화(엔화)를 비롯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비트코인 캐시(BCH), 라이트코인(LTC) 등 시가총액 상위권 암호화폐를 취급하고 있다. 코인데스크 재팬은 이날 라인과 야후재팬 간 경영통합 검토 소식을 전하면서 라인의 암호화폐 서비스를 6개 분야로 나눠 분석했다.
이른바 '라인 토큰 이코노미'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양사의 통합이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결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라인 사용자는 8000만명, 야후재팬 사용자는 5000만명에 달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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