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해진-손정의, 동맹 공식화…"글로벌사와 경쟁 AI 기업 도약"(종합2보)

뉴시스

입력 2019.11.18 19:40

수정 2019.11.18 19:40

"형제회사로서 동등한 경영 통합하는 것" 라인이 먹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서울=뉴시스】이해진(왼쪽)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오른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서울=뉴시스】이해진(왼쪽)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오른쪽)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이자 일본 1위 메신저 기업인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이 공식화 됐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렇게 한일 동맹 전선을 구축해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등 미국과 중국 IT 공룡들에 대항한다는 각오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라인, Z홀딩스의 경영을 통합하는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8일 공시했다. 본 계약은 연내 맺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추후 본계약에서 합작회사 및 Z홀딩스의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야후재팬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 50%, 한국 네이버 50% 출자로 새로운 합작법인을 설립해 이 회사 산하에 Z홀딩스를 두게 될 전망이다.
Z홀딩스가 자회사로 각각 야후와 라인을 두는 형식이다. 경영 통합 목표 시점은 내년 10월이다.

네이버는 라인 주식의 70% 이상을 갖고 있다. 야후재팬 운영사인 Z홀딩스의 대주주는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다.

네이버는 "이번 경영 통합으로 Z홀딩스는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 포털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산하에 두며, 일본 및 아시아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일본의 검색과 메신저 분야 1위 기업이 합쳐지면 약 1억명이 넘는 규모의 인터넷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한국 네이버가 지분을 73% 보유한 라인은 월간 실사용자(MAU) 수가 8000만명에 이르는 일본 최대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본·대만·태국 등 글로벌 이용자 수는 1억6400만명에 달한다. 야후재팬은 일본 최대 검색 엔진으로 이용자가 5000여만명에 이른다.

또한 Z홀딩스와 라인의 매출 총액 합계는 약 1조1600억엔(약 12조4200억원)으로 일본 IT 기업 라쿠텐을 넘어서면서 일본 내 주요 인터넷 기업 가운데 선두에 서게 된다.

더 나아가 양사는 간편결제시장에서의 출혈경쟁을 멈추고 금융, 전자상거래, 콘텐츠 등 일본 최대 인터넷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이데자와 다케시(出沢剛) 라인 사장(오른쪽)과 가와베 겐타로(川辺健太郎) Z홀딩스(ZHD) 사장은 18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테레비 도쿄 뉴스 유튜브 채널(テレ東NEWS) 갈무리. 2019.11.18.
[서울=뉴시스]이데자와 다케시(出沢剛) 라인 사장(오른쪽)과 가와베 겐타로(川辺健太郎) Z홀딩스(ZHD) 사장은 18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테레비 도쿄 뉴스 유튜브 채널(テレ東NEWS) 갈무리. 2019.11.18.
아울러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GAFA)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BATH)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엄청난 기술력에 대항한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네이버는 "이번 경영 통합을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을 통한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번 경영 통합이 핀테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사업 영역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라인과 Z홀딩스는 같은 날 오후 5시에 일본 도쿄에 위치한 그랜드 프린스호텔 타카나와에서 라인-야후재팬 경영 통합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공동경영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가와베 Z홀딩스 대표는 "야후와 라인은 형제회사로서 동등한 경영 통합"이라며 "럭비에서는 원팀(ONE TEAM)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도 최강의 원팀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Z홀딩스 측 3명, 라인 측 3명, 사외이사 4명 등 이사 총 10명으로 가버넌스 체재를 강화하겠다"라고 알렸다. 경영 통합 후 가와베와 이데자와는 공동대표가 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에 라인이 먹히는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이데자와 라인 사장은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번 경영 통합은 Z홀딩스 측에서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자와 라인 사장은 "최근 몇 년간 1년에 한 번 정도 양사가 정보 교환의 장을 가졌는데 그때마다 가와베 Z홀딩스 사장이 큰 일을 하자고 말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주요 배경 중 하나는 세계적인 거대 IT 기업의 존재"라면서 "현재 불행히도 시가총액, 이익, 연구개발 등에서 큰 격차가 있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의 존재는 작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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