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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美·中 인터넷 통제" 日 대응해야…손정의 "100% 찬성"

뉴스1

입력 2019.11.18 19:50

수정 2019.11.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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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CEO와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가 18일 도쿄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의 경영 통합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CEO와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가 18일 도쿄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의 경영 통합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박병진 기자 =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과 검색 서비스 '야후재팬'이 2020년 경영 통합을 이룬 후 미국과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맞서 '세계 최고의 AI 기술 기업'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의 이데자와 다케시 최고경영자(CEO)와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계열사 Z홀딩스의 가와베 겐타로 CEO는 18일 도쿄 그랜드프린스호텔 타카나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사 2만명의 직원이 모두 다같이 '원팀'이 돼 일본, 아시아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AI 기술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통합의 배경으로 미국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와 중국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거대 글로벌 IT 기업들과 점점 벌어지는 기술 격차에 대한 '위기감'을 꼽았다.

두 회사는 통합 회사를 통해 AI를 중심으로 매년 1000억엔(약 1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콘텐츠, 이커머스,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두 회사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으로 참여하는 이례적인 합병 방안을 두고 수평적인 협업과 의사결정 과정을 강조했다. 글로벌 무대를 향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용단이 시험대에 올랐다.

다음은 이데자와 CEO, 가와베 CEO와의 일문일답.

-가와베 CEO가 1년에 한 번씩 경영 통합을 제안했다고 했다. 통합에 영향을 미쳤나.

▶(이데자와)지난 3~4월에 식사를 한 번 했다. 거기서 모든 게 시작됐다. 6월에 최초로 모회사랑 논의했다. 여름 동안 의견을 나눴고, 이번에는 우리가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다고 느꼈다. 모든 게 타이밍이 맞았다.

▶(가와베)세계 인터넷이 미국과 중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일본 기업이 무언가 할 수 있을 게 없을까 생각한 것이 모티브다.

-가와베 CEO가 통합을 제안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이데자와)우리는 사람들이 라인을 갖고 뭐든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로벌 시장에 강한 경쟁자들이 있고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무언가 해야 했고,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했다.

-손정의 회장에게 경영통합을 보고하니 어떤 반응이 나왔나.

▶(가와베)우리는 매년 소통해왔고 네이버의 수뇌부와도 의논해왔다. 손정의 회장은 관여하지 않고 거리를 둬왔다. 지난 9월에 손 회장에게 경영통합과 관련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경영통합의 목적에 대해 아주 심플하게 설명했다. 그는 100% 찬성했다. 그것이 손 회장과 경영 통합과 관해 얘기를 나눈 유일한 사건이다.

-손 회장의 조언이 있었는가. 경영 통합에 손 회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가와베)손 회장은 사용자 입장에서 더 편리하고 사용하기 쉬운 경영 통합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전까지 할 수 없었던 큰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자연 재해 방지가 두 회사가 함께 일 할 수 있는 한 가지 영역이다. 우리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큰 장점이 될 것이다.

-네이버 경영진과 얘기했을 때 반응이 어땠는가.

▶(이데자와)우리는 얘기할 입장에 있지 않다. 다만 네이버는 라인의 미래와 인터넷 업계의 미래를 강조했다. 두 회사 최대주주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네이버는 아주 협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AI 기술 기업이 되겠다고 했는데 미국, 중국 기업과 경쟁할 새로운 서비스는 무엇인가.

▶(가와베)우리가 제공하는 수많은 서비스로 사용자 경험은 연결되고 발전할 수 있고, 그게 우리의 장점이 될 것이다. 통합 뒤에는 핀테크 서비스 또한 합쳐질 것이다. 모바일 결제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너지가 될 것이다.

-일본에서 구글 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 통합을 결정하게 만든 GAFA의 위협은 무엇이었나. 또 이들과의 연구개발(R&D) 격차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가와베)나도 유튜브를 좋아하고 자주 본다. 그들은 R&D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주 놀라운 일이다. 사용자들은 GAFA를 아주 편하게 이용하고 있지만 자국 서비스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싶었다. 우리는 일본에 집중할 수 있고 다른 회사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 점이 해외 사업자들과 우리의 차별점이 될 것이다.

▶(이데자와)GAFA의 위협은 인터넷 서비스가 비즈니스 모델과 융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한 자는 더욱 강해지고 이 분야엔 특히 이런 현상이 더 심각하다. 너무 늦었을 수도 있다. 이 업계의 무서운 점이다.

-AI 관련해서 유럽, 미국 등 아시아 외 시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데자와)AI에 대한 협업을 계속할 것이며 새 회사의 가치가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영통합 이후 적절한 타이밍에 밝힐 것이다. 해외 시장의 장애물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겠다.

-라인과 야후재팬은 문화가 매우 다른 데 사업이나 서비스에 대한 의견이 다를 때는 누가 결정권을 갖게 되나.

▶(이데자와)보도자료에서도 밝혔듯이 '프로덕트위원회'를 두고 의논해 정하기로 했다. 프로덕트위원회 최고책임자(CPO)를 새로 두기로 했고 합의안이 안 나올 때는 CPO가 역할을 할 것이다.

-소프트뱅크 그룹에 라인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등한 관계라고 했다. 배경을 설명해 달라.

▶(가와베)경영통합에는 1년 가까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공동 대표 시스템을 택했다. 동등한 관계여야지 더 성공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완전히 평등한 관계다. 또 네이버는 소프트뱅크 그룹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세계를 선도하는 AI 그룹이 될 것이다. 그게 네이버가 참여하기로 한 계기고, 동등한 관계를 갖기로 한 이유다.

-라인이 소프트뱅크에 흡수되지는 않을까. 라인의 성격은 어떻게 유지하나.

▶(이데자와)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상호 매니지먼트에 대해 아주 깊은 대화 나눴고 많은 것을 배웠다. 서로에게 최선이 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같이 하고 싶다고 동의했다. 구성원 모두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함께 협조할 것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페이페이와 라인페이는 통합되는 게 이상적일텐데 어떤 접근 취할 것인가.

▶(가와베)페이페이와 라인페이를 어떻게 할지는 경영통합 이후 정해질 것이다. 일본 정부가 무현금 사회 추진하고 있고 모바일·QR코드 결제는 전체의 3~5% 정도밖에 안된다. 성장하기 위한 경쟁을 해야 한다.

-경영통합을 위한 1년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1년 동안 어떤 움직임을 가져갈 것인지.

▶(가와베)겨우 오늘 발표했다. 밟아야 할 절차가 있고 리뷰를 해야한다. 오늘도 야후 스태프에게 라인과 경쟁해야 된다고 말했다. 경영통합을 담당하는 팀이 있지만 그 바탕에는 친화적인 경쟁이 있을 것이다.

▶(이데자와)라인 직원에게 같은 말을 했다. 1년 정도 걸리는 경영통합 전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을 취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경영통합 전까지 성장하길 원한다.

-무엇이 경영통합을 촉발시켰는가. 지난 몇년간 논의해 왔다고 했는데 정확히 언제 결정했는지.

▶(가와베)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말한 적 없지만 라인 서비스 좋아한다. 라인을 굉장히 많이 쓴다. 오래 전부터 라인과 함께 뭔가를 하고 싶었다. 내가 부사장이었을 때부터 라인 매니지먼트 팀과 일년에 몇 차례 만났다. 항상 같이 뭔가 큰 걸 해보자고 말했다. 몇년 간은 그냥 웃고 넘겼다. 하지만 올해는 반응이 조금 달랐다.
"좀 얘기해볼까요"라는 반응이 왔다. 올해는 큰 발전이 있었다.


▶(이데자와)우리는 만날 때마다 같이 뭘하자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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