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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론 확산에 떠는 여야..이철희·김종민 "86그룹,이제 갈 때 됐다"..한국당 불출마 선언 이어져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19 16:43

수정 2019.11.19 16:43

인위적 세대교체론 차칫 내홍 가능성에 당 부담도 커질듯 
용퇴론 확산에 떠는 여야..이철희·김종민 "86그룹,이제 갈 때 됐다"..한국당 불출마 선언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2020년 21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정치권을 덮친 인적쇄신 쓰나미로 각 당이 연일 내부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19일 더불어민주당은 이철희 의원이 86그룹 퇴진을 재차 강조하며 세대교체론의 불씨를 키웠고, 자유한국당도 김세연 의원 발 당 혁신 발언의 여파로 이날 험지 출마와 불출마 선언이 나오는 등 여야 모두 공천 물갈이를 앞두고 곳곳에서 총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 이철희 "86그룹 생존 연연하면 그건 꼰대"
이철희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86그룹 세대교체론에 대해 "때를 알고 조금 일찍 떠나주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개개인은 모르지만, 그룹으로선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반발에 대해서도 "청산의 대상으로 비치는 것에 불쾌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회 그 자체에 연연하기 때문에 저런 반응을 보였다면 그야말로 그건 '꼰대'스러운 것이다. 진보가 '꼰대'스러우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계은퇴 선언이 불러온 86그룹 세대교체론→ 중진 물갈이론으로 파장이 연일 집권당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에서 당 쇄신론에 불을 댕긴 이철희 의원까지 여기에 동조한 점에서 파장도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초선의 김종민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20대부터 시작해 50대까지 30여 년을 대한민국 정치의 주역으로 뛰었는데 대한민국 혁신에 얼마나 성과를 거뒀느냐에 대해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한다"며 말을 보탰다.

다만 이런 세대교체론이 자칫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고스란히 당의 부담이 될 수 있는 점에서 지도부도 고민이 깊어 보인다. 또 그동안 이해찬 대표 등은 인위적인 물갈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온 점에서 이런 원칙을 되돌릴 방안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또 조국 사태 등이 86그룹의 문제라기보다 청와대의 인사·정무 능력의 한계로 빚어졌다는 평가가 나온 점에서 또 다른 역풍의 우려도 나온다.

■ 한국당, 김병준 "험지 출마" 초선 곽상도 "당이 원하면 불출마"
한국당도 김세연 의원이 제기한 해체 수준의 보수 대개혁 발언의 파문으로 연일 들끓고 있다. 중진 용퇴론이 거세진 가운데 일각에선 자칫 내분만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당에선 이날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영남 텃밭인 대구 출마 대신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반향도 커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한국당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초선의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도 이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된 데 대해서는 선수 등을 떠나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일정 부분 다 있다"며 "당이 원하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대표도 전날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조만간 고강도 개혁 단행을 예고하고 있어 제1야당은 연일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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