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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해진-손정의 '빅딜'에 네이버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뉴스1

입력 2019.11.19 17:39

수정 2019.11.19 17:39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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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증권사들이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은 네이버(NAVER)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가 경영통합을 선언하면서 양사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하나투자증권, 마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8곳이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를 최대 33.3% 상향했다.

한화금융투자는 네이버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이달 1일 목표주가 19만원으로 제시했던 하나금투은 3주만에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말~이달 초 목표주가를 상향했던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도 나란히 목표주가를 또다시 올렸다.
미래에셋대우도 현재 23만원인 네이버 목표주가를 상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오는 12월 중으로 기본합의서에서 정한 사항을 구체화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10월까지 라인과 야후재팬(Z홀딩스)의 경영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경영통합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 지분을 소유한 라인조인트벤처가 야후재팬 지주사인 Z홀딩스 지분 64.7%를 보유하고, Z홀딩스가 자회사로 야후재팬과 라인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네이버는 "라인은 핀테크 영역에서 긴밀한 연대를 구축해 '캐시리스'(cashless) 시대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도모하고자 야후재팬, 금융지주회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Z홀딩스와 경영 통합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과 야후재팬을 자회사로 둔)합병 기업에 대한 네이버의 지분가치는 10.9조원 수준으로 올해 네이버의 라인 지분가치가 평균적으로 6조~7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딜을 통한 네이버의 기업가치 증가분은 3조~4조원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영 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검색 서비스와 모바일 메신저를 필두로 전자상거래,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아우르는 이용자 1억명 이상 규모의 '공룡 인터넷 서비스'가 탄생할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과 야후재팬의 결합은 검색-뉴스-모바일메신저-결제-쇼핑-콘텐츠 등 광고, 인터넷,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AI산업을 아우르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네이버는 글로벌 인터넷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 통합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왕승택 하나금투 연구원은 "라인과 야후재팬 합병은 복잡한 절차와 승인과정 등을 고려할 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며 기대하고 있는 시너지까지 고려한다면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경영통합설이 제기되기 전인 13일(15만8000원) 보다 8% 오른 1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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