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5차 美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 20일 개최…7가지 관전포인트

뉴시스

입력 2019.11.20 17:58

수정 2019.11.20 17:58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2시간 동안 진행 선두권 굳히기 또는 하위권 반란 가능성에 '관심'
[웨스터빌=AP/연합뉴스]지난달 15일(현지시간) 제4차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12명의 후보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2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5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9.11.20
[웨스터빌=AP/연합뉴스]지난달 15일(현지시간) 제4차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12명의 후보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2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5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9.11.20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제5차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가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가운데 이번 토론회가 대선 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선두권 주자들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항마' 굳히기와 하위권 주자들의 '반란'이 있을지 관심이다.
이념과 성향, 정책이 각기 다른 후보들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슈로 부각된 '억만장자' 부유세와 의료보험 등 주요 이슈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유권자의 시선을 끌 새로운 정책과 발언이 나올지도 궁금하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이 득이 될 지, 독이 될 지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MSNBC와 워싱턴포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된다. 진행은 레이철 매도(MSNBC '레이철 매도쇼' 진행자), 앤드리아 미첼(NBC뉴스 해외수석특파원), 크리스틴 웰커(NBC 백악관 특파원), 애슐리 파커(워싱턴포스트 기자) 등 저명한 여성 저널리스트 4명이 맡았다.

이번 토론회엔 10월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4차 토론회 12명보다 적은 10명의 후보가 참여한다. 토론에 참가하려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제시한 모금 및 여론조사 지지율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4개 주 또는 전국에서 최소 3%, 또는2개 주 여론조사에서 5%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16만5000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야 한다.

이번 토론회 참가하는 후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환경운동가인 톰 스테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사업가 앤드루 양,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하와이) 등 10명이다.

AP통신이 이번 토론회를 앞두고 관전 포인트 7가지를 제시했다.

◇유력 후보는 누구?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뚜렷한 1등 후보가 보이질 않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워런 상원의원과 부티지지 시장, 샌더스 상원의원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그만큼 이번 토론회를 통해 누가 선두에 서게 될지가 관심이다. 워런 상원의원이 지난달 4차 토론회에 이어 새로운 선두주자로서 공격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티지지 시장이나 지지율이 다소 약해진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격을 받을 것인지 주목된다.

◇오바마의 영향력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민주당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후보들에게 지나치게 왼쪽(진보)으로 치우지지 말라고 경고함으로써 2020년 대선 경선에 개입했다. 그의 발언은 급진 성향의 워런·샌더스 상원의원에겐 부담이 됐고, 온건파인 부티지지 시장과 바이든 전 부통령, 클로버샤 상원의원에겐 공격할 틈을 만들어줬다. 또한 그의 발언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미칠 영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그린빌드 인터내셔널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애틀랜타를 방문한다. 세계 최대 연례 이벤트이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이 있는 행사다. 일각에선 전직 두 대통령이 토론회와 같은 날짜에 같은 지역을 방문함으로써 흥행을 도울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트럼프 탄핵 득일까, 실일까?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속내는 복잡하다. 이번 토론회에 참여하는 후보 중 절반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될 경우 상원에서 배심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 중 일부는 탄핵심판이 내년 초 표를 얻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억만장자를 칠 것인가?

대선 경선에서 이번처럼 '재산'으로 공격받은 전례는 없다. 억만장자 한 명이 무대에 서 있고(스테이어), 또 한 명이 며칠 안에 합류(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억만장자'를 겨냥한 공격이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토론회엔 스테이어만 참여하지만 블룸버그 전 시장의 부와 정치에서의 돈 역할을 두고 뜨거운 공방이 오갈 수 있다.

◇누가 민주당 기득권편에 설 것인가?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기득권층에게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트럼프 대항마'로까지 입지를 굳히진 못했다. 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블룸버그 전 시장이 경선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토론에서 부티지지 시장은 기득권층에게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섰지만, 많은 사람들은 37세 소도시 시장인 그의 본 승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반면 해리스·클로버샤 상원의원과 스테이어 등 하위권 후보에겐 기회일 수도 있다.

◇워런, 의료보험 공약 어디까지?

민주당 경선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의료보험 이슈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 토론회에서 시선을 끌었던 이 이슈를 이번에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그가 내세운 '중산층 증세 없는 전국민 의료보험 가입' 공약은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책 토론회인 만큼 그가 이번엔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마음 급한 하위권 주자들, 특단의 대책 있나?

부커 상원의원, 개버드 하원의원, 양, 스테이어 등 하위권 주자들은 오는 12월에 열리는 6차 토론회 참가 자격을 아직 획득하지 못했다. 그렇잖아도 선두주자를 따라가기에 부족한 시간인데 공개적인 발언 기회조차 그들에 비해 뒤처질 수 있다.
내년 대선을 향해 끝까지 달릴 것이라면 뭔가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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