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 "보험산업 위기, 인슈어테크와 협업으로 극복" [fn이사람]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0 19:25

수정 2019.11.21 10:31

KB손해보험과 손잡고
온디맨드 보험상품 출시
원하는 시간만 위험 보장해
젊은세대 보험료 부담 낮춰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 "보험산업 위기, 인슈어테크와 협업으로 극복" [fn이사람]
"지금 보험산업이 위기라고 하는데, 인슈어테크와 협업이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인슈어테크(보험산업 혁신 서비스) 기업 스몰티켓 김정은 대표는 2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세대는 정규직에 연연하지 않고 파트타임으로 돈을 버는 세대"라면서 "행동경제 변화에 맞는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인슈어테크와 협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고객의 행동경제 변화에 맞춰 새로운 니치시장(틈새시장)이 생기고 있는 만큼, 능동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하는데 몸집이 큰 보험사가 나서기보다는 인슈어테크 협업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스몰티켓은 커뮤니티를 통해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고객별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휴서비스를 제공해 이를 바탕으로 보험료 부담 경감과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기업이다. 최근 KB손해보험과 제휴를 맺고 온디맨드(On-Demand) 방식의 시간단위 배달업자 이륜자동차보험을 선보였다. 온디맨드 방식은 내가 원하는 시간만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소위 용도변경을 의미한다.
자가 자동차나 이륜차를 가진 개인이 이를 활용해 영업활동할 때만 온디맨드 방식으로 위험을 보장하는 개념이다.

김 대표는 "시간당으로 하지 않으면 정규직밖에 없다. 그럼 보험료는 당연히 비싸다"면서 "파트타임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춘 것이 온디맨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스몰티켓은 모빌리티 사업에 맞는 온디맨드 방식의 보험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건강관리에 따라 리워드를 적립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펫보험 버전도 선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정대리인에 선정돼 한화손해보험의 고령견에 대한 인수 심사를 하고 있다.

특히 스몰티켓은 AIA생명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AIA 오픈 이노베이션에 참여하면서 생명보험쪽으로도 인슈어테크를 활용할 기회가 충분히 많다는것을 알게 됐다. 그는 "인슈어테크는 실질적으로 손해보험쪽이 많은데, AIA생명과의 협업으로 생명보험과의 협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몰티켓이 추구하는 보험 형태는 P2P보험이다. P2P보험은 동일 위험에 대한 보장을 희망하는 가입자들이 모여 그룹을 형성하고, 납부한 보험료로 보험금을 지급하고 남는 보험료는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보험 가입자의 가장 큰 불만은 '난 (보험금) 청구를 안했는데 매년 왜 보험료가 오르지'라는 데 있다"면서 "필요한 보험을 공급해 주고 가입한 동안 혜택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 P2P보험 모델을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몰티켓이 P2P보험을 제대로 실현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금융당국과 보험사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규제속도와 보험시장 환경이 문제가 되겠지만 니치 영역이지만 잠재력 있는 시장을 개척해 (보험)상품을 공급하다 보면 규제속도가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스몰티켓이 가진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형태가 가능한 토대를 보험사와 금융당국이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국내 인슈어테크 시장에 대해 "스몰티켓이 온디맨드 상품을 선보여 인슈어테크 시장에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동이 걸렸으니 잠재력은 곧 폭발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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