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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에 축산농 실업자 신세…'이동제한 해제' 언제쯤?

뉴스1

입력 2019.11.24 06:03

수정 2019.11.24 06:03

17일 오전 강원 화천군 전방에 설치한 포획틀에 야생멧돼지가 포획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화천군은 전날 포획틀 20개를 제작해 설치했다.(화천군청제공)2019.10.17/뉴수1 © News1 홍성우 기자
17일 오전 강원 화천군 전방에 설치한 포획틀에 야생멧돼지가 포획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화천군은 전날 포획틀 20개를 제작해 설치했다.(화천군청제공)2019.10.17/뉴수1 © News1 홍성우 기자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지난달 9일 이후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 발생이 나오지 않으면서 정부가 방역 수위를 낮추고 평시로 돌아가는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접경지역에서 돼지를 다시 키울 수 있는 '재입식'이 언제쯤 가능할지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양돈농가의 전염병 발생은 소강상태지만 야생멧돼지에서 잇따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ASF의 양돈농가 발생은 지난달 9일 경기도 연천 농가를 마지막으로 멈췄지만 이달 21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26번째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정부는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포획을 강화하는 등 방역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경계지역과 2차 차단지역인 의정부·남양주·가평·춘천·화천·양구·인제·고성 8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일제 포획 주간을 운영하고 시·군 포획단과 수렵단 엽사를 총동원해 집중적인 포획을 진행했다.

양돈농가에서 발생은 소강상태로 긴급지침(SOP)에 따라 이달 초 강화를 시작으로 파주, 김포, 연천 지역의 방역대는 해제된 상태다. 이달 13일부로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의 돼지 이동도 허용이 됐다.

다만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의 이동제한 해제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야생멧돼지 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경기 북부를 비롯한 접경지역에 대한 포획의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야생멧돼지 감염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이동 제한 등 남쪽으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폭락했던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수준을 회복중이다. 한국축산물품질평가원의 이달 20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 1kg 소비자가격은 1만7189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 9월보다는 3000~4000원 낮은 수준이다.

삼겹살 가격은 ASF가 최초로 발생한 9월 16일 이후에도 꾸준히 2만원대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소비 침체가 본격화된 10월초부터 2만원 이하로 무너지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 위축이 이어지자 19일 양돈업계는 정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용어가 소비 위축에 영향을 준다며 용어 표기를 ASF로 사용해 달라고 건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화, 파주, 연천의 방역대가 해제됐지만 해당 지역은 여전히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져 있는 곳으로 축산관련 차량은 엄격히 통제된다"며 "이동제한 조치 해제는 야생멧돼지 감염 상황 추이를 더 지켜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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