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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 내 멧돼지 총기포획 25일부터 시작…"안전 무방비" 우려↑

뉴스1

입력 2019.11.25 07:00

수정 2019.11.25 08:57

야생멧돼지 총기포획 장면 /뉴스1 DB © 뉴스1
야생멧돼지 총기포획 장면 /뉴스1 DB © 뉴스1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설치한 야생멧돼지 차단 광역 울타리(파주 적성면) /사진=환경부 © 뉴스1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설치한 야생멧돼지 차단 광역 울타리(파주 적성면) /사진=환경부 © 뉴스1


야생멧돼지 관리지역 현황과 광역울타리 설치도. (환경부 제공)© 뉴스1
야생멧돼지 관리지역 현황과 광역울타리 설치도. (환경부 제공)© 뉴스1

(경기=뉴스1) 박대준 기자 =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그동안 총기 포획을 금지해 왔던 광역울타리내 접경지역에서도 25일부터 야생멧돼지 총기포획이 시작된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안전대책도 수립되지 않은 채 총기포획이 진행된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ASF 긴급대책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야생멧돼지가 접경지역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막기 위해 광역울타리 설치를 시작, 지난 20일 파주~철원공 1단계 울타리 공사를 완료했다.

이 광역울타리는 총연장 200㎞로 파주시 탄현면에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까지 연결, 야생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그동안 총기포획을 제한해 왔던 파주·연천·포천·철원 등 울타리 이북 접경지역에서는 지자체별로 총기포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다음달 초까지 1주일간 사냥개 없이 야간에만 포획하며, 포획된 멧돼지에서 감염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월 2일부터는 주야간 전면 총기포획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파주시도 이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25일부터 엽사 25명으로 구성된 기동포획단을 꾸려 야간을 이용해 조리읍·법원읍·광탄면을 대상으로 시범 포획에 들어가 그 범위를 점차 파주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해당 지역 주민들은 엽사들의 멧돼지 사냥으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파주시의 경우 경찰과 함께 엽사들에게 안전교육을 진행했으며, 주민들에게는 마을 안내방송 등을 통해 사전 총기포획 사실을 알리는 방법으로 만약의 사고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파주와 연천지역의 경우 외딴 민가가 많고, 멧돼지 출몰지역과 마을과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모씨(파주 법원읍)는 “가로등도 없는 마을이 많은데 밤에 외출이라도 나갔다가 야생동물로 오인받아 변을 당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더구나 정부가 다음달부터는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총기 포획에 나설 태세여서 농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윤모씨(적성면)는 “추수기가 끝났지만 아직도 마무리 작업이 많아 밭에 나갈 일이 많다. 전에는 총소리가 나면 인근 군부대의 사격훈련으로 생각하겠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 유탄이 나아올지 몰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집중 포획작업으로 궁지에 몰린 야생 멧돼지가 민가로 내려와 마을 주민들을 공격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이면 야생멧돼지들이 근처 마을이나 도로에 나타나 시민들이 놀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엽사들에게 쫓긴 멧돼지가 산에서 내려와 무슨 난폭한 행동을 벌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산행에 나선 등산객이나 관광객들의 안전도 걱정이다.


파주 감악산 등 주요 등산로에는 막바지 가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멧돼지 공격 등 긴박한 사태에 대비한 현장요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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