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AI 모델로 첨단분석적용… 최적의 투석 치료 제공할 것"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7 18:15

수정 2019.11.27 18:39

렌 우스비야트 프레제니우스메디컬케어 글로벌의학부 부사장
데이터모델링해 환자입원율 개선
AI이용, 복막염 예측해 사전예방
"신부전 환자에게 최적의 투석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모델을 연구하고 이를 적용시키고 있다."

프레제니우스메디컬케어 글로벌의학부 렌 우스비야트 첨단분석적용(Applied Advanced Analytics) 업무 담당 부사장(사진)은 최근 방한해 미래 의료에서 AI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프레제니우스메디컬케어는 전세계적으로 투석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1997년부터 우리나라에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 4000개의 투석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전체 투석 환자 중 약 10%, 미국에서 약 40%의 투석 환자가 치료받고 있다. 말기신부전 환자는 보통 1주일에 3회, 1회 4시간씩 혈액투석치료를 받고 연중 152회나 투석 클리닉을 방문한다.

렌 부사장은 "말기신부전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므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알고리즘 모델에 적용해 환자의 치료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프레제니우스메디컬케어는 매일 개별 투석환자를 대상으로 1600개 정도의 데이터를 분석해 일주일 내에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예측해봤다. 이 예측 데이터 모델링을 1년 6개월 가량 가동해 본 결과, 환자들의 입원율이 3~9%까지 크게 개선됐다. 입원 위험을 사전에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또 AI를 이용해 복막 투석 환자들의 복막염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의료진이 사전적인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환자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모델링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치료 결과를 예측 및 개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며 "개발 중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환자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다양한 스마트기기 등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 부사장은 "한국의 경우 말기신부전 환자 유병률이 대만, 일본, 미국, 싱가포르, 포르투갈에 이어 6위를 차지할 정도로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라면서 "한국도 말기신부전 치료, 재활, 통원 등에 드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통해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가 북미 및 유럽지역에서 쌓아온 경험, 노하우와 전문성을 공유하고, 적절한 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찾는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레제니우스메디컬케어는 기존 빅데이터 모델과 다른 '수학적 모델(Mathematical model)' 접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렌 부사장은 "한 단계 더 나아간 데이터 분석을 위해 수학전문가를 통해 생리학에 대한 모델링을 시도했다"며 "예를 들면 생리학적인 요소에 대해 미적분학, 수학적인 공식을 도입해 분석 및 모델링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환자에 대해 축적된 데이터가 없다 하더라도 생리학적으로 몸의 기전에 대한 이해를 통해 모델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첨단분석적용'이라고 한다. 렌 부사장이 속한 팀 이름이 첨단분석적용인 것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 알고리즘 모델뿐만 아니라 수학적 모델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가고 있고 이 모든 분석과 예측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렌 부사장은 "한국에서도 우리가 연구중인 수학적 모델 적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발전이 이루어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수학적 모델,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모델 등을 시도, 응용해보기에 가장 적합한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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