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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랙프라이데이’ 시작, 쇼핑객 온라인에 몰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29 15:53

수정 2019.11.29 15:53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의류매장에서 28일(현지시간) 손님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의류매장에서 28일(현지시간) 손님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연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서 수많은 쇼핑 인파가 온라인 상점에 몰려들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미 소비자들이 무역전쟁과 탄핵정국 등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왕성하게 지갑을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쇼핑객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전날인 28일(현지시간)부터 분주했다. 상당수의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28일 오후 6시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했고 온라인 쇼핑몰들도 일찍부터 할인에 들어갔다.
유명 유통브랜드인 코스트코의 경우 행사 시작과 동시에 홈페이지에 접속 장애가 생기기도 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12월 2일)에 몰려있던 온라인 할인 행사들이 넓게 퍼지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보다 빨리 쇼핑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에서 상업용 제품 및 플랫폼을 담당하는 제이슨 우슬리 부회장은 "현재까지 왕성한 온라인 판매량을 보면 휴일 쇼핑이 당일보다 훨씬 일찍 시작되고 있으며 이는 역대급으로 빠른 수준이다"고 말했다. 어도비는 28일 자체 마케팅 데이터 분석 도구를 이용해 이달 1일부터 26일 사이 이뤄진 온라인 쇼핑 규모가 전년 대비 16.1% 늘었다고 분석했다. 우슬리 부회장은 "컴퓨터 같은 인기 있는 상품 할인은 추수감사절(28일) 이전에 이뤄지고 있고 이는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이미 좋은 할인 상품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블랙프라이데이의 의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어도비는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매출이 44억달러(약 5조1955억원)로 전년 보다 18.9% 늘어나고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75억달러를 기록, 1년 전보다 20.5%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사이버먼데이 매출 또한 약 20% 올라간 9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쇼핑 형태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으며 특히 모바일 쇼핑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타겟과 월마트, 아마존의 주가는 올해 각각 90.5%, 27.5%, 21.1%씩 성장했으며 반면 대형 백화점 그룹인 메이시의 주가는 48% 가까이 급락했다.

한편 CNBC는 미 경제의 핵심인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68%는 소비자 지출이었으며 지출 규모는 전기 대비 2.9% 늘어났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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