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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소방헬기 피해가족·KBS 면담 종료…'갈등 여전'

독도 소방헬기 피해가족·KBS 면담 종료…'갈등 여전'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33일째인 2일 오후 KBS 관계자들이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실종자 가족과 면담하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독도 소방헬기 피해가족·KBS 면담 종료…'갈등 여전'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33일째인 2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의 수색에 대한 브리핑이 끝나도 떠나지 못하고 있다. 2019.1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당시 헬기의 이·착륙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KBS 독도 헬기 영상'과 관련해 KBS 측이 2일 오후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았지만 피해 가족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자체적으로 진행한 감사를 담당한 KBS 직원 등 4명은 이날 오후 6시쯤부터 1시간30여분 가량 가족 대표 등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양승동 KBS 사장, 영상을 찍은 KBS 독도 파노라마 영상장비 엔지니어 직원, 보도기자는 동행하지 않았다.

면담에서 피해 가족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행한 KBS 직원의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와 KBS 내부 감사 결과가 같은지 여부를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후 강서소방서를 떠나는 KBS 측 한 관계자는 "피해 가족들과 이야기는 잘 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드릴 말씀 없다"는 답변만 한 채 발길을 돌렸다.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난 한 실종자 가족은 "실종자를 찾지도 못한 상황에서 (실종자에 대한) 사망신고를 하고 장례까지 치러야 할 우리 심정을 KBS가 제발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장례 일정과 상관 없이 KBS 사장, 영상을 찍은 KBS 독도 파노라마 영상장비 엔지니어 직원, 보도기자 등 핵심 책임자 3명에 대한 대면(對面) 사과는 끝까지 받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KBS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기에 다른 피해 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KBS에 책임을 묻는 또 다른 방안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S 영상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월 31일 KBS의 독도 파노라마 영상장비 엔지니어 직원이 사고 직전 촬영한 것으로, 소방헬기가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독도 동도 헬기장에 착륙하는 모습과 이륙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S가 이 영상을 수색당국에 제공하지 않다가 사고 이틀 뒤인 지난달 2일 KBS 9시 뉴스를 통해 공개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의 본분을 잊은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독도 해역에서의 실종자 수색은 오는 8일 종료될 것으로 이날 잠정 결론났다.

그동안 헬기 탑승객 7명 중 4명의 시신만 찾고, 3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지만 정부와 피해 가족들은 협의를 거쳐 합동장례 일정을 잡았다.

소방대원 5명의 합동장례는 오는 6~10일 닷새간 계명대 동산병원 백합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백합원에는 합동분향소와 희생자 각각의 개별분향소가 차려질 것으로 전해졌으며, 영결식은 오는 10일 계명대 체육대학 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장례 일정을 모두 마치면 피해 가족 일부는 독도 사고 해역을 찾아 소방대원들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월31일 오후 11시25분쯤 소방대원 5명과 응급환자, 보호자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바다로 떨어졌다.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임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

현재까지 이종후(39) 부기장, 서정용(45) 정비실장, 박단비(29·여) 구급대원, 응급환자 윤영호씨(50) 등 4명의 시신은 수습했으나 김종필(46) 기장, 배혁(31) 구조대원, 보호자 박기동씨(47)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