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공격받은 화웨이, 러시아와 손잡고 美에 도전

뉴스1

입력 2019.12.03 09:21

수정 2019.12.03 09:21

화웨이 로고 - 화웨이 홈피 갈무리 © 뉴스1
화웨이 로고 - 화웨이 홈피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화웨이 등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미국의 견제로 연구 활동이 위축되자 기초과학이 튼튼한 러시아와 손잡고 차세대 기술 패권을 노리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의 각종 연구소가 중국과 공동연구를 취소함에 따라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수학 등 기초과학이 튼튼한 러시아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중국으로부터 마케팅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특히 미국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이같은 트렌드에 앞장서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미국 연구실과 관계가 모두 끊기자 러시아에 접근하고 있는 것.

러시아는 수학, 물리학 등 기초 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는 러시아 대학 및 연구소와 합작, 인공지능(AI) 분야는 물론 데이터 프로세싱, 클라우드 네트워킹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호 협력이 ‘윈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화웨이는 러시아의 기초 과학 기술을 이용할 수 있고, 러시아는 화웨이의 마케팅 기술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과 러시아 연구기관의 결합은 중국 기업에게 미국의 기술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적어도 8개 러시아 대학 및 연구소와 화웨이는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주훙 화웨이 유럽 당담 연구 소장은 “우리의 임무는 지식을 돈으로 바꾸고, 돈을 다시 지식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연구가 특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과학은 진보한다는 신념으로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화웨이가 러시아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AI다. 화웨이는 미래의 기술분야의 화두는 AI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화웨이는 이를 위해 5년 내 10만 명의 개인개발자와 100개의 소프트웨어 회사, 20개의 대학을 묶어 새로운 AI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0년과 2021년은 중·러 과학 기술 혁신 협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연구실에서 쫓겨난 화웨이가 러시아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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