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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3선' 강석호, 원내대표 출마 선언…"무너진 원내 협상력 복원"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3 10:06

수정 2019.12.03 10:07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구·경북(TK) 출신 비박계 3선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3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당헌·당규를 보면 원내대표 임기는 1년으로, 지난해 12월 11일 당선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 10일 끝난다. 내년 총선까지 불과 5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강 의원을 비롯한 원내대표 후보군들은 원칙대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친박계 지지를 받고 있는 유기준(4선·부산 서동) 의원도 출마 뜻을 밝혔고, 비박계로 분류되는 심재철(5선·경기 안양 동안을) 의원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 의원은 "원내대표 임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 순간에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을 눈앞에 두고, 우리 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인해 여당은 협상의 당사자인 우리 당을 배제하고라도 게임의 룰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검찰은 연일 국회사무처를 압수수색하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기소를 감행할 태세마저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해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도 모자란 판에 협상의 주도권은 고사하고,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기업을 운영하며 노사간 협상을 해온 경험,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을 거치며 쌓아온 정치적 경험, 농해수위 간사, 국토위 간사를 역임하며 상대당과 협상했던 경험, 외교통일위원장과 정보위원장을 역임해 중재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많은 의원들에게 사안에 따라 전면에 나설 기회를 주고, 저는 한발 물러선 협상가, 중재자로서의 원내대표론을 강조해 큰 틀에서 정책적 화두를 중심으로 건전한 대여투쟁, 중도층 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자신이 보수통합을 이룰 적임자라면서 원내 보수정당 간 정책 협의체를 구성해 보수통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보수통합"이라며 "2016년 최고위원으로서 국정농단의 동반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당의 화합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다.
한국당 뿐만 아니라 보수 정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 보수통합에 있어 실질적인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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