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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硏 "동남권 내년 경제성장률, 8년 만에 2%대 회복 전망"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03 11:02

수정 2019.12.03 11:15

[파이낸셜뉴스] 내년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경제가 8년만에 2%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3일 발표한 '2020 동남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이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치가 실현된다면 지난 2012년 동남권 경제성장률이 2.0%를 기록한 이후 8년만에 2%대를 회복하는 것이다. 실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동남권 경제성장률과 2018년과 올해 추정치는 모두 1%대를 밑돌았다.

2%대 성장률 전망은 주로 제조업 개선 폭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조선, 자동차 회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전방산업 개선 등으로 철강, 기계도 완만한 회복흐름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조선업은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수주물량이 본격적인 건조 단계에 들어가면서 생산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LNG선의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있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발주량 확대도 기대된다.

자동차 산업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완성차 업체별 실적 차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 영향력이 높은 동남권은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북미와 EU를 중심으로 SUV 및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세가 지속되고, 내수시장도 신차 라인업 강화 효과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계와 철강은 전방산업 개선 및 정부 재정확대 정책 효과 등으로 내수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석유화학 산업은 미국과 중국의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올해와 비교해 내년 업황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기초화학제품의 연간 수요 증가분은 2000만t 내외인 데 반해 공급 증가분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000만t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자급률 제고 등도 수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비스업은 주력산업 개선과 정부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민간 소비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도 부진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역 부동산 시장은 제조업 개선,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추가적인 하락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OC 투자확대 등 공공부문 정책효과도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내년 동남권 경제성장률이 8년 만에 2%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경제의 반등 기대감이 높다"면서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동남권 경제 성장세는 예상보다 더 강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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