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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다섯 영웅' 보낸 文대통령…어린 유족에도 허리 숙여(종합)

뉴시스

입력 2019.12.10 14:21

수정 2019.12.10 14:21

순직 소방항공대원 5명 합동 영결식 참석 운구행렬 유족 어깨에 손 얹는 등 위로 뜻 이력 하나하나 짚어가며 생전 발걸음 기억 '국민과의 대화'서는 실종자 수색 최선 다짐 취임 후 줄곧 "국민 안전 최우선" 의지 밝혀
[대구=뉴시스]박영태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훈장을 추서하고 묵례를 올리고 있다. 2019.12.10.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박영태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훈장을 추서하고 묵례를 올리고 있다. 2019.12.10.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 다섯 분의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됐습니다."

독도 구급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에 대한 소방청장(葬) 합동 영결식이 열린 10일 오전 대구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 순직 소방항공대원 5명의 이름을 부르는 문재인 대통령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다섯 분의 영웅과 작별한다"며 고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검은 양복 차림의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들을 추모했다.


고인들의 운구가 영결식 현장에 도착하자 유족들의 어깨에 손을 얹거나 가볍게 목례를 하는 등 위로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고(故) 김종필 기장과 서정용 정비실장, 이종후 부기장에게는 공로장을 봉정하고 배혁 구조대원과 박단비 구급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흰 장갑을 착용한 대통령은 제단 위에 고인들의 추서판을 차례로 올려놓은 뒤 영정 앞에 일일이 허리를 숙였다. 유족들은 흐느끼며 봉정식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위해 연대로 이동하기 전, 오른편 유가족석을 바라보고 묵례했고 제단을 향해서도 한 차례 더 묵례하며 예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고인들의 이력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들의 생전 발걸음을 기억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또다른 아들을 잃은 고 이종훈 부기장의 부모님의 이야기를 언급할 때는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뉴시스]박영태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유족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9.12.10.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박영태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유족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9.12.10.since1999@newsis.com
동료들의 고별사와 유가족의 헌화·분향 뒤 문 대통령은 흰 장갑을 착용해 제단 앞에서 묵례 후 헌화했다.

헌화를 마친 뒤에는 유족에게 다가가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한 유족이 앞으로 나와 무릎을 끓고 이야기하자, 문 대통령도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아이가 있는 유족을 향해서도 허리를 숙여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퇴장하는 운구 행렬을 일어서서 지켜봤고 영정사진이 지나갈 때는 묵례했다. 마지막 운구가 떠날 때까지 지켜본 문 대통령은 현장을 떠나며 정렬해 있는 해경과 해군 장병들에게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영결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번 독도헬기 사고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달 19일 MBC에서 진행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말미에는 직접 독도헬기 사고 실종자 가족을 언급하며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시절 '온 국민이 안전한 나라'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취임 후에도 줄곧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해왔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5주기에 발표한 추모 메시지에서도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다짐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날도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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