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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코스닥 진입요건 시총 등 미래성장 중심으로 단순화 "

뉴스1

입력 2019.12.10 15:30

수정 2019.12.10 16:19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한국거래소 주요 추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 뉴스1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한국거래소 주요 추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 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한국거래소가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시가총액 등 미래 성장가치 평가 중심으로 단순화할 계획이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복잡하게 세분화된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미래성장가치에 대한 평가 중심으로 단순화해 우량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을 적시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스닥시장 진입트랙은 일반기업(4개), 이익미실현기업(5개), 기술성장기업(2개) 등 총 11개 유형으로 세분화돼 있다.

정 이사장은 "진입요건이 11개이다 보니 시장에서 복잡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투자자와 기업이 알기 쉽고 단순하게 미래성장 가치를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은 없지만 시가총액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거래소는 이와 병행해 상장주관사의 기업실사 충실도 제고 및 부실위험기업에 대한 사전 예고기능 강화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에도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신재생에너지 등 '신인프라기업'이 적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진입요건 및 질적심사 기준을 정비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성장성 중심으로 개편하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자기자본과 시가총액을 혼합한 부분을 완화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내년 주요 추진사업으로 Δ알고리즘 매매 위험관리 제도 및 시스템 도입 ΔETN·ELW 등 구조화증권 상품체계 개편 Δ유망 투자상품 개발 촉진 Δ국제수준에 부합하는 투자정보 확대 Δ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일반화되고 있는 알고리즘 매매에 대한 관리체계를 도입할 것"이라며 "알고리즘 매매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의해 매매기법 고도화에 따른 다양한 투자 행태를 수용하고 알고리즘 매매자에 대한 사전 등록 의무 부과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망 투자상품과 관련해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공급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고 지수개발을 촉진해 다양한 ETF 등이 상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학계 등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파생결합증권(DLS) 상장 방안에 대해 "거래소는 직접적인 상장보다는 시장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장외 증권의 판매시장 개선에 대한 타당성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및 학계 일각에서는 최근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DLS의 상장 상품화를 통해 표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LS(주가연계증권)의 장내화 검토와 관련해서는 증권업계와의 의견 수렴 과정이 있었다.


임재준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업계의 의견을 들어본 것은 사실이며 ELS의 장내 환매시장 개설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원할 때 현금을 수령할 수 있고 공정성과 투명성이 제고되기 때문에 (증권사의)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 증시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내 증시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 중 거래가 위축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 글로벌 변동성 확대로 거래량이 많았고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개인투자자가 해외로 눈을 돌린 측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외부에서 우리 증시가 소외됐다고 평가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국내 증시가 주요 20개국 가운데 상위권에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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