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승건 "토스 내년 흑자전환, 토스뱅크 증자 문제없다"

뉴스1

입력 2019.12.16 17:51

수정 2019.12.16 17:51

이승건 토스 대표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해 은행업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2019.12.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승건 토스 대표가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대해 은행업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2019.12.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이승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16일 "토스는 내년 초 손익분기점을 넘길 전망"이라며 "토스뱅크가 필요로 하는 증자 등은 문제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가 최대주주(지분율 34%)로 참여한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이날 금융위원회로부터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승인받은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본 확충 등에 대한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토스뱅크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은행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토스뱅크는 신규 인터넷은행에 재도전한 결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인터넷은행 예비사업자 지위를 따냈다. 토스뱅크의 최초 자본금은 2500억원(무의결권부 우선주 625억원 포함)이며 최대 주주는 토스(의결권 기준 34%)다. KEB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이랜드월드는 2대 주주(각각 10%)로 참여한다. 이외 SC제일은행(6.67%)·웰컴저축은행(5%)·한국전자인증(4%)이 합류하며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 등 토스의 투자사는 약 10% 지분을 가져간다.

토스가 지분 60.8%를 갖기로 한 지난번 주주구성과 비교해 대주주의 자본조달 부담을 낮추고 2대주주를 다수 확보해 증자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구조다. 토스는 지난달 13일 자본금(135억원)의 75%를 차지하던 상환전환우선주도 전환우선주로 전환해 자본적정성 우려도 해소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토스뱅크 대주주인 토스가 적자를 내고 있어 토스뱅크의 지속적인 자본 확충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토스는 송금 등 서비스 이용료를 직접 부담하는 사업 모델이어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48억원으로 전년(206억원)의 두 배 넘게 성장했지만 당기순손실도 391억원에서 44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대표는 "토스는 올해 들어 매출이 매달 평균 12%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 매출 추정치는 1200억원이고 내년 초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했다. 오픈뱅킹 도입으로 계좌이체 비용이 급감하는 게 내년 흑자 전환 전망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는 또 간편송금뿐 아니라 보험이나 대출 중개, 퀴즈와 연계한 기업광고 등 약 40여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가 성공할 이유로 Δ포괄적인 금융데이터 Δ혁신상품 출시 경험 Δ압도적인 사용자 경험 Δ혁신적 조직구조 등 네 가지, 향후 출시할 서비스로는 Δ개인 중금리 대출 Δ자동적금 ΔPOS 대출 등을 예고했다.

토스뱅크는 1200만명에 달하는 신파일러(Thin-filer: 금융 이력이나 신용이 부족한 사람)와 600만명 소상공인 등을 위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설계해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선 중금리 대출과 관련해 실패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안다"며 " 근본적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은 기술혁신을 통해서만 접근할수 있는데 토스는 금융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볼 위치에 있는 만큼 다른 은행과 다르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즉시성 있는 투자상품에 유인되는 경우가 많아 돈을 모으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자동적금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많은 돈이 쌓이도록 행동을 교정하는 적금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또 "저신용자와 신파일러 등은 할부 서비스를 경험하기 어려운데, 이들을 위해 이커머스 등에서 사용할 무이자할부 서비스 'POS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이자를 받지 않고 이커머스 업체에서 할부이자 상당액을 토스뱅크에 수수료로 지급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향후 은행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모바일과 인터넷, 새로운 조직구조를 잘 이해하는 분이 리더가 돼야 한다"며 "시장에서 성공적인 변화를 일으킨 경험이 있는 분을 중심을 고려하겠다, 토스 안에도 그런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는데 하나은행과 제일은행 등 주주사와 인적구성과 파견을 어느 규모로 할지 협의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기존 금융권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은 명망있는 분을 모실 것"이라고 했다.

상장과 관련해서는 "토스뱅크는 장기적으로 큰 은행이 되고 많은 대출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연속해서 자본을 조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당연히 상장요건에 부합하면 빨리 상장을 해서 불안감 없이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뱅크는 향후 인적·물적 요건을 갖춰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받아 오는 2021년 7월에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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