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민주 6차토론, 바이든 '굳히기'·부티지지 '선방'

뉴시스

입력 2019.12.20 18:00

수정 2019.12.20 18:00

클로버샤는 안타…"러닝메이트 존재감 부각"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1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에서 진행된 2020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 제6차 TV토론회에서 7명의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업가 앤드루 양,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사업가 톰 스테이어. 2019.12.320.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1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에서 진행된 2020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 제6차 TV토론회에서 7명의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업가 앤드루 양,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사업가 톰 스테이어. 2019.12.32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제6차 TV토론회는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굳히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선방,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존재감 부각으로 요약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토론회 승자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꼽았다.

WP는 "지금까지 거의 모든 토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패배자로 인식했다. 그는 멈췄고, 종종 혼란스러워 보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기 원하는 그런 토론자로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오늘은 더 없이 좋았다.
흠 잡을 데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물건(의제)들을 레일 위에 올려 놓았고, 유머를 가졌으며, 그의 나이(77세)를 포함해 어려운 순간들을 능수능란하게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한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의 '말더듬이' 조롱 트윗 사건으로 이날 더욱 주목 받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가 어린 시절 말더듬는 아이처럼 말하는 것을 포함해 유권자들과의 관계를 묘사했는데, 샌더스 전 대변인이 이를 조롱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던 것. 샌더스 전 대변인은 논란이 일자 트윗을 삭제하고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을 놀리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정식으로 사과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토론 직후 "나는 평생 말을 더듬었다. 그리고 같은 경험을 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나의 큰 영광"이라며 "그것을 공감이라고 부른다. 찾아보라"고 맞받아쳤다.

부티지지 시장은 미 대선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후보답게 다른 후보들로부터 '잽' 공격을 받았다.

특히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공격이 매서웠다. 워런 상원의원은 부티지지 시장이 최근 개최했던 비공개 고액 기부금 모금 행사를 두고 "와인 동굴"이라고 지칭하며 자신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풀뿌리 기부금'과 대조시켰다.

워런 상원의원은 "(부티지지가) 얼마 전 (1500여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가득한 와인 동굴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한 병에 900달러짜리 와인을 대접했다"며 "나는 내 시간을 팔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부티지지 시장은 당황하지 않고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티지지 시장은 워런 상원의원이 과거 선거운동에서 고액 기부를 받은 적이 있다며 "위선자"라고 맞대응했다.

이에 대해 WP는 "부티지지 시장은 언제나 그렇듯 준비가 돼 있었다"며 "그는 자신이 이 무대에서 가장 부유하지 않다고 대응했고, 그리고 나서 똑같이 되받아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NN은 "부티지지 시장은 아이오와 코커스 여론조사에서 1등을 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몇 분 동안의 논쟁을 통해 두 유력 후보가 서로를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로 보는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가장 재치있는 대답 중 하나로는 워런 상원의원의 '나이'와 관련된 발언이 꼽힌다.

워런 상원의원은 진행자가 만약 워런이 대통령에 당선돼 2021년 취임하면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상기하며 질문을 하자 "나는 취임 후 최연소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짧게 반박했다. 워런은 올해 70세로, 2021년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72세가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 당시 만 70세였다.

이 외에 폴리티코는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에 대해 "안타를 날릴 수 있고 동시에 상상초월의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대선 토론에서 중요하다"며 "민주당 후보가 러닝메이트에서 찾을 수 있는 자질"이라고 호평했다.


패자로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꼽혔다. WP는 "토론 의제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전의 주제인 기후 변화로 돌아가려 했다"며 "토론 진행자가 '이 질문은 인종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는데도 샌더스 상원의원은 기후변화를 언급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PBS 뉴햄프셔와 폴리티코가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에서 열렸으며 지지율과 기부금 모금액 조건을 충족한 총 7명의 후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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