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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뭉쳐야 산다" 세계로 가는 네이버…돈버는 카카오

뉴스1

입력 2019.12.23 07:01

수정 2019.12.23 11:34

지난 7월4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 위해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뉴스1
지난 7월4일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 위해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분야 콘퍼런스인 ‘데뷰(DEVIEW) 2019’에서 4족 보행 로봇 ‘미니치타’를 조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2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분야 콘퍼런스인 ‘데뷰(DEVIEW) 2019’에서 4족 보행 로봇 ‘미니치타’를 조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28/뉴스1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왼쪽)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3000억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ICT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2019.10.28/뉴스1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왼쪽)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3000억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 ICT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2019.10.28/뉴스1


정규돈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if kakao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카카오뱅크가 만들어가는 금융의 혁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19.8.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규돈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if kakao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카카오뱅크가 만들어가는 금융의 혁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19.8.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9년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플랫폼 독점에 대항하기 위해 토종 인터넷 기업들의 '반격'이 본격화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11월18일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야후 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와의 경영 통합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와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은 사건이다.

이를 통해 Z홀딩스는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을 합쳐 전자상거래, 금융,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이용자 1억명 이상의 '메가 플랫폼'을 운영하게 된다.

두 회사는 통합 이후 일본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를 발판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이들은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을 목표로 AI 분야에 매년 1000억엔(약 1조10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도, 미래도 인터넷 기업 생존 화두는 '인공지능'


AI는 인터넷 기업들의 생존 화두가 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AI 기술 역량이 검색, 쇼핑 등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안착하며 매출 상승의 효자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자체 AI 플랫폼 '클로바'를 금융, 전자 등의 산업 분야로 확장하고, 자체 개발 중인 새로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플랫폼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네이버는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벨트'를 조성해 미국과 중국 기술 패권에 맞설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AI 연구 벨트는 한국, 일본, 프랑스, 베트남 등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국경을 초월한 기술 교류를 통해 선행 기술 확보와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한다.

카카오도 2017년부터 공들여 키워온 AI 기술력을 외부 기업 시장(B2B)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3일 사내독립기업(CIC) 'AI랩'을 분사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출범시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업형 IT 플랫폼' 사업자를 목표로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i'를 헬스케어, 금융, 유통, 물류,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장 궤도 오른 카카오…IT 플랫폼 '만능키'로 부상


카카오는 그동안 이용자 4300만명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하고도 제대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B2B 광고 플랫폼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섰다.

카카오는 연말 성수기를 기회로 톡보드를 광고시장에 안착시켜 일매출 4억~5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오픈베타서비스로 전환한 톡보드는 중소형 광고주들이 대거 진입하며 광고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톡비즈 매출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연 50%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다양한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으며 자사 플랫폼으로 산업계 간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모세혈관'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10월28일 카카오와 SK텔레콤은 3000억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항공,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협력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새 격전지는 '금융'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업 강화와 신사업 호조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나란히 '금융'을 꼽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이커머스와 연계한 결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톡을 활용한 송금으로 성장한 카카오페이가 점차 주식,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결국 '생활금융' 시장에서 두 회사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1일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로 공식 출범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13일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8000억원을 투자 받으며 실탄 장전을 마쳤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8000억원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내년 상반기 금융기관과 제휴한 통장을 출시해 금융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반 이용자들도 적은 금액으로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주식, 보험 등의 금융 상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11월25일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에 올라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페이와 함께 금융 '양날개' 장착을 마쳤다. 카카오뱅크의 새 주인이 된 카카오는 앞으로 자본확충과 계열사 간 시너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주주 전환을 통해 내년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도 1조8000억원으로 늘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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