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넥슨 매각 불발부터 한돌-이세돌 맞대결까지[아듀 ICT 2019]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4 17:22

수정 2019.12.24 17:22

2. 냉·온탕 오간 게임업계
冷 넥슨 매물로 나와 시장 충격
게임 질병코드 등재 놓고도 갈등
溫 문체부 장관 지스타 참석
한게임 바둑 데이터 기반 한돌
이세돌 은퇴대국서 기량 펼쳐
올해 게임업계는 열탕과 냉탕을 오갔다. 새해 꼭두부터 게임업계 맏형 넥슨의 매각소식이 전달된 데 이어 게임 질병코드 도입 문제로 업계가 술렁였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친 게임인사 장관이 취임하면서 업계에 드리워진 무거운 짐이 조금이나마 덜어졌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PC 온라인 게임 결제한도 규제를 완화하는 등 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 초 넥슨 매각 불발부터 최근 NHN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이세돌 9단과의 은퇴대국 등 올해 한해에도 게임업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지난 1월 넥슨 설립자인 김정주 NXC 대표는 본인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 지분 전량(98.64%)을 시장에 내놨다.
이후 반년 가량 매각 작업이 진행 되다 결국 불발됐지만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더이상 게임산업의 미래는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넥슨이 매물로 나온 충격에서 가시기도 전에 게임 업계에는 카운터 펀치가 날아들었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에 게임이용장애가 질병코드로 지정된 것. 이에 각국 보건당국은 2022년부터 질병 관련 보건 통계를 작성해 발표하게 되며 예방과 치료를 위한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 한국게임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관련 협단체들은 게임질병 코드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해 반대 운동을 본격화 하기도 했다. 주무부처인 문체부와 보건복지부가 갈등 양상을 보이자 이낙연 국무총리의 지시로 구성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관련 민관협의체가 지난 7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네 차례의 회의를 개최한 민관협의체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도입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의견을 모두 수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민관협의체는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결정에 대한 과학적 검토 및 게임이용장애 국내 실태조사 등 연구용역을 추진해 합리적 해결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게임업계에는 훈풍도 돌았다. 지난 6월 성인 PC 온라인게임 월 50만 원 결제 한도가 폐지됐다. 박 장관의 친 게임 행보도 주목된다. 박 장관은 지난달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지스타 2019'에 참석했다. 문체부 장관이 참석한 것은 4년만이다. 향후 정부의 규제 완화와 게임 유저를 위한 정책 등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한 해의 마무리는 NHN의 바둑 AI 한돌이 책임졌다. 한돌은 이세돌 9단의 은퇴대국을 멋지게 장식했다는 평가다. 국산 AI 바둑으로 가장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한돌은 2017년 12월 NHN이 처음 선보였다.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2017년 공개 당시 버전 1.0이었으나 이후 인간 기보 없이 자가 대국으로 기력을 향상시켜 3.0 버전까지 업그레이드됐다.
한돌은 지난 1월 신민준·이동훈·신진서 등 인간 9단과 릴레이 대국을 펼쳐 전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실력이 있지만 텐센트가 개발한 중국 AI 바둑 '절예'와 비교 되면서 국내 AI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이 숙제로 남았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