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한일 정상 "대화로 해결 공감"…文 "日 자발적 조치 평가(종합)

뉴스1

입력 2019.12.24 17:34

수정 2019.12.24 17:54


(청두=뉴스1) 진성훈 기자,조소영 기자,최은지 기자 =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4일 오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양국 주요 현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2시6분(현지시간)부터 45분간 아베 총리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진행됐다. 당초 예정시간이었던 30분보다 15분간 길어졌다.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6번째이자, 지난해 9월25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계기 회담 후 15개월만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관련 조치가 7월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고 말하고 아베 총리의 각별한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최근 일부 반도체 핵심 부품에 대해 수출 규제를 푼 데 대해 "일본이 자발적 조치를 한 것은 나름의 진전이고 대화를 통한 해결의 성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3년반만에 (제7차) 수출관리정책대화가 매우 유익하게 진행됐다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수출 당국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양 정상은 수출규제 사태의 출발점인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다.

고 대변인은 특히 양 정상이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고 정상간 만남이 자주 이뤄지길 기대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양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수출규제 조치의 구체적인 해법을 도출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뜻을 모은 만큼 향후 양국 당국간 구체적인 협의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실무협의가 원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아베 총리와 함께 독려해 나가자"며 "이번 만남이 양국 국민에게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베 총리는 우리는 이웃이고 서로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회담 시작 직후 모두발언에서는 "양국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로운 해결 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방콕에서의 만남에서 양국관계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그에 따라 현재 양국 당국 간에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교역과 인적 교류에 있어도 더욱 중요한 매우 큰 동반자"라며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도 모두발언에서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은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회담에 대해 "직접 서로의 육성을 통해서 양국 입장을 설명듣는 자리였다"며 "이번 만남을 통해서 앞으로 이런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양 정상이 합의했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하고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한반도의 엄중한 정세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고 대변인이 밝혔다.

또한 아베 총리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계속적인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일본측의 노력을 계속 지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 이웃"이라며 "그리고 북한 문제를 비롯해서 안전보장에 관한 문제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한국·미국 간 공조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내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통한 스포츠, 인적교류 중요성에 공감하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격려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청두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만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최근 수출관리 당국 간 대화가 진행됐고, 제한적이나마 1개 품목에 대해 포괄허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일본의 자발적 조치로서 나름의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진전을 위해 한일, 한미일 간 공조와 소통을 강화해야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일 간 입장 차를 재확인했으며, 양국은 강제징용 판결 문제 해소를 위해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