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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식물국회, 모두가 죄인"…김상희, 1시간35분 필리버스터

뉴스1

입력 2019.12.25 19:32

수정 2019.12.26 09:16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찬성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찬성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김진 기자,정상훈 기자 =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 반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14번째 주자로 나서 1시간35분 동안 토론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5시30분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의 뒤를 이어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오후 7시6분 종료했다.

20대 국회 내내 반복된 '식물국회', '국회마비'에 대한 반성과 사과로 운을 뗀 김 의원은 앞서 토론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과 달리 한국당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비롯한 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피력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오늘 성탄절에 우리가 좋은 선물을 국민들에게 드려야 하는데 지금 국회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얼마나 마음이 무거우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성탄을 맞아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해야 하는데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도 아닌 필리버스터를 하는 심정이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은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길 간절히 원하지만 2019년 현재 대한민국 국회에는 대화와 타협, 합의도 없다. 완전히 정치가 실종됐다"며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해 국민들을 편하게 해달라는,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달라는 국민 명령에 부응하지 못한 우리 의원들 모두 국민 앞에서 죄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필리버스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정치개혁에 힘을 쏟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활동을 해왔다"며 "오늘 국민들께 우리가 왜 (선거에서) 비례성을 강화해야 하는가, 왜 대표성을 강화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단순 다수제와 승자독식 논리에 기초한 현 선거제도는 오랜 시간 민의를 왜곡했다. 유권자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선거 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민주적 타협과 승복 문화를 앗아갔다"며 "정치는 제로섬 게임, 사생결단 대결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제 개혁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민주주의의 기본을 바로 세우기 위한 핵심과제"라며 "국회는 이 일을 해야 한다. 이 일을 해야 할 사명을 갖고 있다. 오늘이 선거제 개혁을 통해서 한국의 정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20대 국회가 정치개혁을 위해 제대로 역할을 못 한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없다"며 "선거법은 내일(26일)이면 통과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한국당 의원들께도 부탁드리고 싶다.
지금 국회에 상정돼 있는 이 선거법조차도 우리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말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러운 국회가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상희 의원에 이어 김태흠 한국당 의원이 15번째 주자로 나서 오후 7시7분부터 토론을 시작했다.
26일 0시가 시한인 필리버스터는 7시20분을 기점으로 4시간40분 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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