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반일 불매운동 6개월…줄어든 'NO 재팬'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6 15:04

수정 2019.12.26 15:04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 조치에 따라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지난 7월 24일 서울 강서구청 사거리 전광판에 일본제품 불매운동 광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 조치에 따라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지난 7월 24일 서울 강서구청 사거리 전광판에 일본제품 불매운동 광고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수출규제로 확산된 반일 불매 운동이 연말 들어 누그러지고 있다. 운영을 중단했던 일본 여행 커뮤니티는 활동을 재개했고 일본산 맥주 수입액도 차츰 늘고 있다.

26일 업계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커뮤니티로 133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일본여행 동호회(네일동)'이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네일동 카페 운영자는 "이제 네일동은 여행카페로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며 "여행의 주제가 아니더라도, 예전과 같이 일상적인 생활, 사연 등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네일동은 지난 7월 17일 일본 여행 불매 운동에 지지를 보내며 운영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일본 불매 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수입이 전무했던 일본산 맥주의 수입도 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산 맥주의 지난달 수입액은 12만2000달러로, 전월(3만8000달러) 대비 3.2배가량 늘었다.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 이전인 지난 6월 일본 맥주 수입 규모가 약 79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 하면 미비하지만 수입 최저점을 찍었던 9월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일본 수입차 판매량도 10월보다는 지난달 20%가량 증가했다.

불매 운동의 여파로 실적이 급감한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경우도 일부 고객들이 '샤이'(shy) 고객으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찾아간 유니클로 서울 광화문점은 여전히 한산했다. 그러나 고객 조모씨(31)는 "오프라인 매장에 찾아가기 멋쩍어 온라인으로 유니클로 면바지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여행은 업계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각 항공사들이 연일 일본행 할인티켓을 쏟아내고 있는 탓에 겨울 휴가로 일본을 결정한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박모씨(27)는 "여자친구와 종강 이후 오사카 행을 결정했다"며 "또래에서는 일본 여행에 특별하게 반감을 사지 않는 분위기"라고 했다.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패키지여행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이모씨(30)는 "부모님에게 가족여행으로 일본행을 제안했는데 거절당했다"며 "어머니가 '자랑하기도 그렇고 남 눈치 보인다'고 해 결국 베트남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전히 방일 한국인 감소 폭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80% 수준인 상황"이라며 "일부 저렴한 항공권 탓에 일본으로 가고 있는 개별 여행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방일 한국인 수는 20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58만8213명)에 비해 65.1% 감소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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