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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규제 후 첫 '강남' 분양, 대출 막혀도 '로또 분양'에 인산인해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7 16:22

수정 2019.12.27 16:22

개포프레지던스자이, 3.3㎡당 4750만원
시세 대비 9~10억원 저렴
정부 규제 강화해도 청약 열기 '후끈'
2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대에 위치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에 청약 수요자들이 영하의 추운 날씨임에도 대거 몰리면서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2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대에 위치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에 청약 수요자들이 영하의 추운 날씨임에도 대거 몰리면서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파이낸셜뉴스]“현재 개포동 인근 새아파트 시세가 3.3㎡ 당 7000~8000만원대 수준인데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4750만원에 불과해 분양가 대비 2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분양대행사 관계자)
27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일대에 위치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에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로또분양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자들로 붐볐다. 정부가 입주시 시세가 15억원을 넘을 경우 잔금대출을 금지시켰지만 수요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58개 동 2840가구의 개포주공아파트 4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다.
35개동에 최고 35층, 3375가구로 재탄생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255가구다. 전용 면적별로 보면 △39m² 54가구 △45m² 19가구 △49m² 27가구 △59m² 85가구 △78m² 16가구 △84m² 24가구 △102m² 12가구 △114m² 18가구로 구성됐다.

전용 39㎡가 7억3100만~8억3300만원대로 9억원 미만이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45㎡부터는 9억원 이상이라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다. 45㎡는 9억~9억9400만원대, 59㎡ 11억3500만~12억4900만원, 78㎡ 14억5800만~15억원대, 84㎡는 15억7300만원대다. 78㎡ 일부 주택형과 84㎡ 이상 주택형은 15억원이 초과해 아예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114㎡는 20억7300만~21억8700만원대다. 다만 59㎡도 입주시에는 시세가 15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여 잔금 대출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날 견본주택은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약 건수만 7000건을 넘어 예비 청약자들로 가득 찼다. 특히 이 단지는 ‘12·16대책’ 이후 나온 첫 강남권 분양단지고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대출을 전면 금지한 직후라 관심이 컸다. 하지만 정부 규제로 청약 수요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개포동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박모씨는 “주변 아파트 시세를 비교했을 때 15억원대면 적정한 분양가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가 셋이라 전용면적 84㎡를 보고 있지만 1층 매물 밖에 없어서 114㎡도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의 이번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의 주제는 'NO paper, No wait'로 정했다. 이에 스마트폰을 통해 QR코드 찍으면 분양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GS건설의 이번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의 주제는 'NO paper, No wait'로 정했다. 이에 스마트폰을 통해 QR코드 찍으면 분양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KB부동산 리브온 기준으로 개포동의 3.3㎡당 매매가는 8500만원에 달하지만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경우 4750만원에 불과하다. 전용 84㎡가 15억7300만원으로 인근 ‘디에이치아너 힐즈’와 ‘래미안블레스티지’ 24억5000만원(KB시세) 대비 9억원 정도 저렴하다. 특히 개포동의 경우 개포 주공 1·5·6·7단지 등이 재건축이 진행되고 새아파트들이 입주를 마치면 반포동 수준인 3.3㎡ 당 1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상국 GS건설 분양소장은 “최근 개포동의 경우 현대건설 디에이치, GS건설 자이, 삼성물산 래미안이 경쟁을 하면서 상품성도 높아지고 단지별 시너지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개포동의 경우 대모산을 중심으로 쾌적함이 넘치고,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까워 향후 반포와 경쟁을 할 곳”이라고 전했다.

특히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개포지구 내 최대 규모의 단일 아파트 브랜드 단지라는 장점으로 인근 시세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고품격 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시설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개포지역 최초로 루프탑 인피니티풀을 적용하고 아파트 일부동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를 마련했다. 대모산 등 파노라마 전망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용 59㎡에도 팬트리와 다용도실 공간을 배치했으며, 침실2에는 발코니가 별도로 마련됐다.

한편 평균 당첨 가점의 경우 초고가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70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5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작동하면 아파트 가격은 낮아지지만 최대 10년 전매제한, 거주의무 등으로 분상제 이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도 많기 때문이다. 또 상한제가 시행되면 사실상 서울이나 강남은 공급이 끊기면서 신축 아파트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청약 수요가 대거 쏠려 미리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도 적지않다.


이 소장은 “최근 중도금 대출이 안되는 단지도 분양가가 이미 시세 대비 저렴해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쎄지고 있고 당첨 가점도 생각보다 높다”면서 “예상하긴 어렵지만 70점은 넘어야 당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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