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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대책 영향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축소… 연말 맞은 전세시장은 매물부족네 거래 한산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8 23:01

수정 2019.12.28 23:01

[파이낸셜뉴스] 고강도 규제책을 담은 12.16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과열양상이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까지 호가를 고수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집주인들이 대부분이어서 가격 오름세를 유지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9년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오름폭이 0.08%p 줄어든 0.15% 상승으로 마감됐다. 재건축이 0.29%, 일반 아파트는 0.13%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2% 올라 전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 전세시장은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여전하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수요가 다소 감소했다.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0.09%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0.02%, 경기ㆍ인천은 0.01% 올랐다.

■서울, 상승폭 줄고 국지적 상승세
서울은 전주에 비해 매수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학군, 교통 등 입지여건에 따라 가격이 국지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강동(0.44%) △구로(0.25%) △금천(0.24%) △강남(0.23%) △마포(0.23%) △노원(0.22%)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12.16대책 후 매수문의가 현저히 줄었으나, 대책 전 거래된 가격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와 고덕아이파크, 명일동 삼익그린2차, 둔촌동 둔촌주공 등이 500만원~5000만원 상승했다. 구로는 온수동 온수힐스테이트, 신도림동 대림1·2·3차가 500만원~30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개포동 주공고층6·7단지, 압구정동 신현대 등이 2500만원~7500만원 상승했다. 마포는 상암동 월드컵파크2·3단지와 성산동 성산시영, 공덕동 래미안공덕2차 등 구축 아파트들이 1000만원~20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7단지와 주공2단지(고층) 등 구축 소형 단지들이 500만원~1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7%) △광교(0.07%) △분당(0.05%) △산본(0.04%) △판교(0.04%) 순으로 올랐다. 일산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매매문의가 늘면서 일산동 후곡15단지건영,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 강선14단지두산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광교는 급매물이 소진된 후 이의동 광교e편한세상과 광교자연앤자이3단지, 광교호반베르디움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성남(0.07%) △광명(0.06%) △안양(0.06%) △과천(0.05%) △의왕(0.05%) △인천(0.04%) 순으로 올랐다.

■전세시장 학군 위주 매물 부족
전세시장은 서울이 매물 부족에 따른 오름세가 유지됐지만, 세밑 비수기 영향으로 거랜ㄴ 줄었다.

서울은 직주근접, 학군 등 입지가 우수한 지역에서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송파(0.23%) △강동(0.22%) △강남(0.19%) △강서(0.18%) △금천(0.15%) △양천(0.13%) △서초(0.09%)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단지 내 초중고교가 위치한 잠실동 잠실엘스 외에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원~2500만원 올랐다. 강동은 한영고, 한영외고, 배재고 등 학군이 좋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000만원~35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대표 학군지역인 대치동 선경1,2차, 한보미도맨션2차,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등이 중대형 위주로 2500만원-1억원 올랐다.

12.16대책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서울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지면서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거래 부진에 따른 상승세 둔화 추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제 개편, 분양가상한제 유예 종료 등 바뀌는 부동산 제도가 2020년 서울 집값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학군수요와 청약 대기수요 외에 대출, 세금 등의 부담을 피해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0년 수도권 전세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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