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우울한 보험업 ' 반전의 날' 올까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30 17:49

수정 2019.12.30 17:49

[기자수첩] 우울한 보험업 ' 반전의 날' 올까
'보험사들, 자동차보험료 인하한다' '체질개선 성공한 보험사, 안정적 재무건전성 속 역대 최고실적 달성' '보험사기 급감한 보험업계, 소비자 민원도 급감'….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언감생심(焉敢生心)'인 뉴스들이다. 지금 보험산업은 저출산·저성장·저금리 등 3중고로 침몰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익이 급감하면서 보험사들은 생존 자체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저출산·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신계약이 줄고 보험영업손실은 커지고 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산업의 한 축이었던 투자수익도 무너지고 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로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구조조정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외국계 보험사의 국내시장 철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데 노후보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민간보험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 보험업계에 꽃피는 봄이 올까. 현 시점에선 부정적 전망이 많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보험산업의 '제로(0%) 성장'을 전망했고, 보험사들은 내년 실적악화 우려에 따른 경비절감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이 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보험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다. 그동안 실적 중심이던 보험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인슈어테크 바람에 맞춰 혁신에 나서고 있으며, 불필요한 업계 간의 경쟁을 뒤로하고 보험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또 불완전판매 감소 등 소비자 보호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정부의 지원 또한 필수다.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개선은 속도를 더욱 내야 하고, 보험사는 물론 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비급여 진료'에 대한 관리는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앞서 언급했듯 민간보험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서 노후보장의 한 축인 만큼 정부가 보험산업의 건전하고 지속적 성장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경자년(庚子年) 새해, 보험업계의 장밋빛 뉴스를 기대해본다.

cjk@fnnews.com 최종근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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