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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IPO시장 기대이하…‘신중투자’ 이어질듯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30 18:22

수정 2019.12.30 20:12

부풀린 기업가치·순익감소 원인
우버 등 유니콘 기업들 가장 실망
올해 전세계 상장 건수는 기대와 달리 크게 감소했으며, 투자자들이 유망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재고하면서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은 실망스런 한해를 보낸 것으로 평가됐다.

당초 기록적으로 예상됐던 올해 IPO 시장이 부진했던 원인은 지나치게 부풀린 기업가치와 기업들의 순익 감소, 미국 정부의 셧다운(폐쇄)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신중함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딜로직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상장은 지난해 대비 20% 줄어든 1237건으로 지난 3년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들이 조달한 규모 또한 1888억달러로 10% 줄어들었다. 대륙별 상장 감소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지난해에 비해 40% 줄어들면서 지난 7년중 가장 저조했으며 아시아도 IPO 건수가 지난 5년 중 가장 부진했다.
미주도 15%, 유럽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연기로 런던증시 상장이 62% 감소했다.

가장 실망스런 IPO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들로 각각 3월, 5월에 상장한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와 우버는 큰 주목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들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 리프트와 우버의 시총은 상장후 합쳐 400억달러 이상이 증발했으며 기대를 모았던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는 당초 9월에 IPO가 계획됐으나 그전에 기업가치가 400억달러가 날아가면서 취소됐다.

핀터레스트와 슬랙테크놀러지스, 스마일다이렉트클럽 등 올해 상장한 다른 기업들도 손실이 커 투자자들이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마일다이렉트클럽 주가는 공모가 보다 60%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글로벌 주식 및 고정자산 이사 에번 더매스트는 "투자자들은 이제 확실한 수익성과 성장이 있어야 투자를 하려하는 추세"라며 "새로운 뉴노멀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인기를 끈 기업으로 식물성 햄버거 제조업체 비욘드미트는 5월 상장 당시 거래 첫날 주가가 2배, 7월에는 공모가 보다 9배나 오른 주당 225달러까지 상승했다. 현재 주당 76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10월에 첫 순익을 기록했다. 동영상 콘퍼런스 업체 줌(Zoom)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는 4월 상장 후 80%, 이달에 상장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빌닷컴(Bill.com) 홀딩스도 그후 70% 뛰었다.

저널은 규모가 작거나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이 많은 가운데 내년 IPO 시장이 바쁜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사들은 내년에는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3~5개 주요 IT 스타트업들이 상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에어비앤비의 IPO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가치가 어떠한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에어비앤비 기업가치는 310억달러였으나 투자자들이 내년에 얼마로 볼지는 불분명하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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