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019결산-제주(上)] 끊이지 않은 사건·사고 '숨죽인 나날'

뉴스1

입력 2019.12.31 06:01

수정 2019.12.31 06:01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19.8.12 /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019.8.12 /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지난 6월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원회 회의를 열어 범죄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해 국민의 알권리 존중 및 강력범죄예방 차원에서 고씨에 대한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영상캡처) 2019.6.7 /뉴스1 © News1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지난 6월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신상공개위원회 회의를 열어 범죄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해 국민의 알권리 존중 및 강력범죄예방 차원에서 고씨에 대한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캡처) 2019.6.7 /뉴스1 © News1


지난 10월2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몰고 온 돌풍의 영향으로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의 한 주택 지붕이 날아갔다. 2019.10.2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지난 10월2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몰고 온 돌풍의 영향으로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의 한 주택 지붕이 날아갔다. 2019.10.2 /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지난 11월19일 오전 7시9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연승어선 대성호(29톤, 통영선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승선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제주해양경찰서 제공) 2019.11.19 /뉴스1 © News1
지난 11월19일 오전 7시9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연승어선 대성호(29톤, 통영선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승선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제주해양경찰서 제공) 2019.11.19 /뉴스1 © News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019년 기해년(己亥年) 제주는 유독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떠들썩했다.

지난 1월 ‘제주 윤창호법 위반 1호’ 사고가 발생했는가 하면 지난 10월 기이한 사건도 있었다. 제주시 한 명상수련원에서 한 달간 방치된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당시 시신을 보관하고 있던 수련원 원장은 “죽은 게 아니라 명상 중”이라는 주장을 해 많은 의문을 낳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사건은 고유정 전 남편 살인사건이었다. 엽기적이고 잔혹한 범행수법으로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켜 피의자인 고씨는 신상공개 대상자가 되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보내며 제주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사고를 돌아봤다.

◇고유정 전 남편 살인사건

고유정(36)의 전 남편 살인사건은 전국을 충격과 공포에 빠트렸다. 지난 6월1일 고유정이 긴급체포된 후 잔혹한 범행수법이 점차 드러났기 때문이다.

고씨는 지난 5월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제주~완도 해상 등 여러 곳에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백방으로 수색을 벌였지만 결국 피해자 머리카락 한 올도 찾지 못한 채 재판이 시작됐다.

고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고씨가 사전에 철저한 조사와 범행도구 준비를 한 것으로 보고 계획적 살인 혐의를 적용,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고씨가 전 남편을 살해하기 약 3개월 전인 지난 3월2일 새벽 의붓아들이 충북 청주의 집에서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경찰은 재수사에 돌입해 고씨를 의붓아들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제주지방법원에서 고씨의 전 남편과 의붓아들 살인 혐의에 대한 재판이 병합해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쯤 선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를 할퀸 가을 태풍·집중호우



올해 여름과 가을 유난히 많은 태풍이 한반도로 향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가을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태풍의 길목으로 불리는 제주에는 연이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가 잇달았다.

지난 7월 제5호 태풍 ‘다나스’를 시작으로 8월에는 8호 태풍 ‘프란시스코’, 9호 태풍 ‘레끼마’, 10호 태풍 ‘크로사’ 등이 제주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이어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13호 ‘링링’, 17호 ‘타파’, 18호 ‘미탁’ 등 3개의 태풍이 제주에 상륙했다.

이로 인해 제주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지고 돌풍으로 피해가 속출했다. 9월 한 달에만 17일간 비가 내렸으며 9월 강수량은 평년(113.6~243.1㎜)을 크게 웃도는 502.8㎜로 집계돼 역대 9월 강수량 중 3위를 기록했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가을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시설피해는 공공시설 32건, 사유시설 6만5288건, 교육시설 82곳 등으로 집계됐다. 또 농작물이 침수되거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기도 했다. 피해가 발생한 월동무와 당근 등 15개 품목을 경작하는 2647농가·9600필지에는 휴경보상금 104억원이 지원됐다.

◇어선 대성호·창진호 화재·전복 사고

11월에는 제주 해상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어선 대성호(29톤·통영선적)는 화재사고 후 침몰했으며 어선 창진호(24톤·통영선적)는 큰 파도로 인해 전복됐다.

대성호는 이달 19일 오전 7시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헤상에서 불에 타고 있는 채 인근 어선에서 발견됐다. 이 사고로 선원 12명(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 중 9명이 실종되고 기관장 김모씨(58)와 베트남인 선원 2명이 숨졌다.

창진호는 대성호 사고 일주일만인 같은 달 25일 제주 마라도 남서쪽 63㎞ 해상에서 발생했다.
선원 14명 중 10명이 구조되고 3명이 숨졌다. 실종자 최모씨(66)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과 해군은 대성호와 창진호 사고 발생 후 한 달 가까이 집중수색을 벌였지만 장기간 실종자가 추가 발견되지 않아 지난 17일 경비 병행 수색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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