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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안양·안산 심상치 않다…비규제 지역 청약 '들썩'

뉴스1

입력 2019.12.31 06:05

수정 2019.12.31 06:05

지난 13일 수원시 팔달구 교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내부 유닛을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19.12.13/© 뉴스1
지난 13일 수원시 팔달구 교동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내부 유닛을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19.12.13/© 뉴스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정부의 초고강도 규제를 비켜간 수원, 안양 등 경기도 아파트들의 청약 경쟁률이 심상치 않다. 시가 9억원 이하 아파트와 비규제 지역 청약시장으로 쏠림현상이 커지면서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수원 하늘채더퍼스트 1단지 청약 경쟁률은 평균 88.16 대 1, 2단지 경쟁률도 42.88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있었던 14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무려 7만1222여명이 몰리면서 50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무리 '줍줍(줍는다는 뜻의 신조어)'이라고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라지만, 수원에 7만여명이나 몰린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지난 20일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도 청약접수 결과 총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519명이 몰려 1순위 마감했다.
경쟁률은 평균 78.36대 1을 기록했다.

안양도 뜨겁다. 이달 초 안양시 만안구에서 분양한 GS건설 '아르테자이’도 343가구 모집에 1만1113명이 몰리면서 32.4대1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두산건설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는 경쟁률 45.44대 1을 기록해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안산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고려개발이 분양한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는 청약접수 결과 248가구 모집에 4873건이 접수되며 평균 19.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6개월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다. 기존 최고 경쟁률인 '그랑시티자이'(2017년 6월)의 9.43 대 1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수원, 안양, 안산의 경우 일부 비규제 지역이 수요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비규제 지역은 전매제한이 6개월이고 수도권 거주자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특히 유주택자나 세대주가 아닌 사람도 청약이 가능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수원의 청약 열기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뜨거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침체기였던 안양·안산 분양시장의 회복세도 빠르게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비규제 지역 중 철도 교통망이 확충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뜨겁다"며 "분양가 상한제와 대출규제 등으로 서울 대부분 지역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일부 유동성이 이들 지역으로 들어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분양 관계자 역시 "특히 최근 수원을 필두로 서울의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경쟁률이 상승하고 있다"며 "최근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서울에서 집을 구하기 힘든 수요자들 또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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