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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2020년, 해운동맹·초대형선 투입으로 재도약"

뉴스1

입력 2019.12.31 10:54

수정 2019.12.31 10:54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 제공) © 뉴스1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글로벌 해운 동맹 가입과 초대형선 투입은 우리에게 분명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31일 신년사에서 2020년 글로벌 선사들과 경쟁을 다짐했다. 그는 "초대형선 인수와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의 본격적 협력이 시작되는 만큼, 2020년은 현대상선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 등 외부 변수가 많지만,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인도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상선은 2020년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로 가입한다. 동맹 기간은 2030년 4월까지다.


배 사장은 우선 2019년에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유조선(VLCC) 5척 인수, 부산신항 4부두(HPNT) 운영권 확보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든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상선은 SWAT실과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로 설치했고, 해외지역 백홀(Back Haul·돌아오는 노선) 영업 전문가 영입 등 조직 정비도 마쳤다. SWAT 조직은 경영환경변화에 따른 프로세스 혁신과 디지털 정보시스템 구축은 물론, 전략과제 수행과 수익구조 개선 활동 등을 주관하기 위해 신설됐다.

그러면서 배 사장은 "2020년에는 새로운 얼라이언스 체제 하에서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내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수,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한다. 4월부터는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새로운 협력시대를 열어간다. 배 사장은 이 외에도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차별화된 부가가치 제공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업무효율성과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해 디지털화(Digitization)에 박차를 가하고, 밸류 체인 전후방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친환경 연료와 첨단 선박 설계 기술에 대한 철저한 동향 파악을 바탕으로,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 차원 R&D(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해 나가자고도 당부했다.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이어 탄소배출저감에 대한 규제 논의와 함께 글로벌 선사들의 대응이 본격화하는 것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배 사장은 2019년 3월 취임사에 이어 다시 한번 직원들의 행복을 언급했다. 그는 "회사가 이익을 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직원들이 행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직원행복이 고객감동 창출, 그리고 주주가치 제고로까지 연결돼야 하고, 우리가 하는 노력이 결국에는 한국 해운의 완벽한 재건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선복량 100만TEU, 매출 10조원 이상, 고객감동을 통한 지속적 이익 창출, 생산성 1위에 근거한 최고 급여와 종업원 만족도 1위, 이것은 한국 해운의 완벽한 재건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배 사장은 마지막으로 "노력도 함께하고 보람도 함께 나눌 것"이라며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최선을 다하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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