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총선 승패 가늠자 ‘공천’… 중진 불출마 러시, 인적쇄신 경쟁 불댕긴다

19·20대 현역 교체율 높은 정당이 승리
민주당·한국당, 30~50% 물갈이 본격화
엄격한 공천 룰 제시하며 세대교체 단행
이해찬·김무성 등 여야 거물급들 물러나

올해 치러질 21대 총선에서 관심 포인트는 '공천'이다.

여론의 관심을 받던 지역구 의원이나 다선의 중진 의원들이 얼마나 또 어떻게 교체되느냐에 따라 그 당의 개혁성이 평가받는다.

이미 원내 제1, 2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초재선·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30~50%대 교체비율을 내세우며 물갈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역대 총선에서 40% 이상의 비교적 높은 비율의 교체가 이뤄졌음에도 매번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이 반복되면서 협상을 복원할 시스템 개선이 우선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희비 엇갈린 19·20대 총선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의 승패 요인은 공천이었다.

19대 총선에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은 총선이 열리는 총선 석달 전만 해도 민주통합당보다 지지율이 10%가량 낮고, 예상 의석수도 열세였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야권 통합공천 과정에서 경선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공천에 잡음이 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전략공천했던 유명 팟캐스트 운영자 김용민씨의 과거 막말 논란에도 당 지도부가 공천 철회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게 박빙 지역에서 표심 이탈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패인으로 꼽힌다.

20대 총선에선 반대 상황이 연출된다. 새누리당은 연초 민주당보다 15%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180석 이상 의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공천 과정의 극심한 계파갈등과 '진박감별사'로 대표되는 불공정 공천 논란이 불거져 새누리당은 원내 제1당 자리를 단 1석 차이로 내주고 만다.

계파 줄세우기로 친박근혜계 충성도에 따른 계파 공천 논란은 결국 비박이던 김무성 당시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최고조에 달했고 민심은 등을 돌렸다.

■누가 더 새로우냐 싸움

일각에선 현역의원 교체율이 높은 정당이 과감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고 대중에게 평가받는다고 보고 있다.

한반도선진화재단에 따르면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현역의원 174명 중 81명이 낙천 또는 불출마 선언을 해 현역의원 교체율이 46.6%에 달했다. 이 수치는 16대 총선 이후 역대 최고 수치였다. 3선 이상 중진의원 교체율도 새누리당이 더 높아 전체 교체율이 37.1%인 민주통합당을 앞질렀다.

20대 총선에서 물갈이 폭은 민주당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의원을 기준으로 할 때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현역의원 교체율이 33.3%로, 새누리당(32.8%)보다 다소 높았다. 지역구 출마자 중 현역의원 비율은 민주당은 27.8%로 새누리당(35.89%)보다 더 낮았다.

전주혜 한선재단 정치개혁연구회장은 "19대, 20대 총선에서 모두 현역의원 교체율이 높은 정당이 승리했다는 것은 인적 쇄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잘 비우고, 잘 채우느냐, 즉 인적쇄신과 인재영입이 공천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총선 승리 여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례를 참고, 21대 총선을 앞둔 민주당과 한국당은 엄격한 공천 룰을 제시하며 인적쇄신 경쟁을 본격화했다.

민주당에선 이해찬 대표(7선)와 원혜영(5선), 진영(4선), 백재현(3선), 표창원(초선), 이철희(비례) 의원 등이 불출마를 밝혔고 입각하는 추미애(5선), 국회의장인 문희상(6선) 의원 등도 불출마 포함 대상이다.

한국당의 경우 김무성(6선), 김세연(3선), 김영우(3선), 김성찬(재선), 유민봉(비례) 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