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가구보러 왔다가 책도 읽고 가지요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1 18:31

수정 2020.01.01 19:27

가구업계 복합 문화 공간 조성
매장내 서점이나 북카페 열어
까사미아 서교점 ‘북티크’ 입점
북클럽 운영에 필요한 가구 제공
서울 서교동 까사미아 서교점에 입점한 서점 겸 소셜 북클럽 '북티크' 까사미아 제공
서울 서교동 까사미아 서교점에 입점한 서점 겸 소셜 북클럽 '북티크' 까사미아 제공
가구 업체들이 '책'에 꽂혔다. 문화 공간을 표방하며 매장 내 서점을 입점하거나 북카페를 조성하는 등 책과의 공생을 시도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지난해 소셜 북클럽 겸 서점을 매장 내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켰다. 또 퍼시스그룹은 매장 내 독서모임 커뮤니티와 함께 기획한 북카페를 만들었고 일룸은 소매서점 '최인아책방'과 협업해 연희동에 북카페를 열었다.

방점은 '공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고객 수요 확장을 위해 매장 내 가구 쇼핑 외의 즐길거리를 마련해 복합 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책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확대된 점도 있다. 최근 유료 독서 모임 서비스인 트레바리의 회원 수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북티크, 최인아책방, 청맥살롱, 스틸북스, 도시여행자 등 책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모임과 소통을 추구하는 책 커뮤니티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 리빙앤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는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까사미아 서교점'에 소규모 서점 겸 소셜 북클럽 '북티크'를 입점시켰다. 서교점 1층 공간의 임대료를 대폭 낮추는 등의 혜택과 더불어 책장, 테이블, 의자 등 서점 및 북클럽 운영에 필요한 가구 전체를 제공했다.

까사미아는 이 사업을 통해 북티크가 하나의 대형 북 커뮤니티 사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과 고객에게 휴식과 문화가 결합된 독서 공간 및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매장 운영 전략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가구 쇼핑 외 새로운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고객에게 색다른 쇼핑 경험과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예술분야로 사회공헌 영역을 확대하고자 이번 북티크 입점을 지원하게 됐다"며 "책과 함께 문화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난 매장을 통해 더 다양한 고객을 유치하고, 소규모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퍼시스 그룹의 스타트업 전문 가구 브랜드 '데스커'도 지난해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위해 첫 번째 오프라인 공간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를 오픈했다. 매장 2층과 3층을 스타트업과 협업했다. 2층은 스타트업 '베러먼데이'와 공동으로 설계한 카페가 입점해 있고, 3층에는 독서모임 커뮤니티 스타트업인 트레바리와 함께 기획한 북카페가 자리했다.


생활가구 전문 브랜드 '일룸'은 지난해 5월 말 서울 연희동에 북카페 '엄마의 서재'를 열었다. 가사와 육아에 바쁜 엄마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동네 서점 중 하나인 '최인아 책방'과 협업해 문학과 자기계발 서적 등을 제안하고 독서토론, 북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최할 예정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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