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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상최고’로 시작한 美증시… 올 복병은 대선·기술주

뉴욕증시 올 첫거래 ‘산뜻한 출발’
연간 25%넘게 뛴 이듬해는 상승
올해도 S&P500지수 3400 예상
저금리·통화완화 기조 지속 ‘호재’
무역협상·정책불확실성 등 난제도
‘또 사상최고’로 시작한 美증시… 올 복병은 대선·기술주
산뜻한 출발과 더불어 역사적인 흐름으로 보면 올해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희망섞인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노무라 산하 시장조사업체인 인스티넷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높은 상승세가 올해 주가 상승을 예고한다고 전했다. 인스티넷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흐름을 1920년부터 추적한 결과 연간 지수가 25% 이상 뛰면 이듬해 지수가 상승마감하는 경우가 67%에 이른다.

상승폭도 제법 탄탄해 25%가 뛴 이듬해 S&P500 지수는 평균 6%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는 골드만삭스, BMO 캐피털 등 투자은행들의 올해 증시 전망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올해 S&P500 지수가 3400으로 마감해 전년비 5.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가 상승 예상에 보탬이 되는 호재들도 많다.

미 경제가 비록 둔화흐름을 타고는 있지만 지난해 초중반까지의 경기침체 우려를 딛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시중에 돈도 흘러 넘친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3차례 금리인하를 멈추기는 했지만 무게 중심이 인상으로 옮겨가지는 않았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통화완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태다.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는 주식시장에는 늘 호재다. 또 지난해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린 미중 무역갈등도 봉합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최소한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밝은 새해 증시 전망에 치명타를 가할 복병 역시 곳곳에 산재해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사실상 이르렀다고는 하지만 어려운 문제들은 모두 뒤로 미룬 상태여서 향후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도 변수다. 대선이 치러지는 해에는 이듬해 취임하는 새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개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는다. 인스티넷에 따르면 최근에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대선이 있던 2000년, 2004년, 2008년 뉴욕증시는 최악의 해를 보냈다.

또 세계 경제가 올해 회복 기대감이 높다고는 하지만 실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는 불안감도 남아있다.

지난해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술주가 올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역시 관건이다. S&P500 지수내 기술업종은 지난해 48% 폭등해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정보통신 업종 역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인 31%를 기록했다.

새해 첫날 뉴욕증시 상승을 기술주들이 이끌며 이 흐름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올해 내내 기술주 전성시대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정보기술(IT) 공룡들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은 IT 업종이 상승을 이끄는데 악재가 될 수 있다.


WSJ은 그러나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아직은 낙관에 무게를 싣고 있다면서 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식시장이 사상최고치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새해 첫거래가 시작된 이날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330.36포인트(0.9%) 뛴 2만8868.80으로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0.8% 상승한 3257.85, 지난해 말 9000선을 돌파한 나스닥지수는 이날 1.3% 더 올라 9092.19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