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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전 남편 살해, 꿈에도 생각 안 해봤다"

뉴시스

입력 2020.01.06 20:13

수정 2020.01.06 20:13

고씨, 재판부 질문에 '우발적 범행' 주장 유지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16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2019.09.16.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16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2019.09.16.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 중인 피고인 고유정(36)은 "전 남편을 살해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 안 해봤다"고 진술했다.

6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 정봉기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전남편·의붓아들 살인사건' 10차 공판에서 "어쩌다 전 남편을 살해하게 됐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 고유정은 "전 남편이 펜션에 오지 않았으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피해자가) 나를 범하려 해서 어쩔 수 없이(살해했다)"고 말했다.

고씨에게 전 남편의 사체를 훼손을 하게 된 동기를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재판부는 도중에 끼어들어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서 훼손한 것이 아니냐"고 재차 묻기도 했다.


고씨는 즉각 "그런 것이 아니다"며 "제 정신이 아니었다. 성폭행을 처음 당했다. 몸이 더럽혀졌다"고 우발적으로 이뤄진 일임을 강조했다.

이날 열린 10차 공판은 검찰 측의 서증 조사와 고유정에 대한 피고인 신문 순으로 진행됐다. 공판은 6시간 넘게 이어졌다. 오후 2시에 시작된 공판은 오후 8시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피해자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12.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피해자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12. woo1223@newsis.com
무표정하게 피곤한 기색으로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고유정은 증인석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씨는 범행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잠시 울먹이기도 했지만, 재판부의 질문에 손짓을 섞어가며 비교적 당당한 태도로 답변했다.

고유정은 2건의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3월2일 오전 4~6시 사이 아버지와 자고있는 의붓아들 A(사망당시 5세)군의 머리 뒷부분을 강하게 눌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고씨는 2달 뒤인 지난해 5월25일 전 남편 B(사망당시 36세)씨를 제주시 소재 모 펜션에서 잔혹하게 살해했다. 대범한 시신 훼손과 뒷처리 방법이 세상에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이 크게 일었다.


재판부는 전 남편 살인사건 유족들이 빠른 판결을 원하는 만큼 오는 20일 오후 2시 제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두 사건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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