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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 'NASA 출신' 신재원 현대차 부사장 "도심 항공기, 2035년엔 수요 급증할 것"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9 10:02

수정 2020.01.09 15:31

[CES2020] 'NASA 출신' 신재원 현대차 부사장 "도심 항공기, 2035년엔 수요 급증할 것"


[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성초롱 기자】 "도심형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15년 후엔 급격히 늘어날 것입니다."
신재원 현대자동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담당 부사장(사진)이 도심형 항공기가 도시의 주요 대중교통으로 자리잡는 시기를 2035년께로 전망했다.

신 부사장은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2029~2030년에는 도심형 항공기에 대한 규제가 새로 만들어지고 일반 대중들의 수용도도 많이 높아질 것"이라며 "자동화와 배터리 기술이 많이 발전해 2035년쯤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의 '인플렉션 포인트(변곡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그는 2040년에 약 1조5000억달러의 글로벌 도심 모빌리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한 모건스탠리의 조사 결과를 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CES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7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와 이 분야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 부사장은 지난해 9월 영입됐다. 지난 1989년부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현대차 합류 직후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를 개발해 이번 CES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승산이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신 부사장은 "비행체의 설계와 디자인을 잘해도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현재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도 대표 기종을 한 달에 60대 정도밖에 못 만드는데, 이런 체제로는 항후 시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현대차그룹의 대량 양산 능력은 매우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동화와 빅데이터 활용한 내비게이션 및 상황인지 기술 등을 항공기와 자동차 분야에서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높게 평가된 현대차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에서의 잠재 능력은 '항공전문가'인 신 부사장이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는 계기가 됐다.

신 부사장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그룹을 혁신하려는 의지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또 그게 올바른 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30년 NASA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으로 그룹에 조금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다만 신 부사장은 "규제를 무조건 완화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고 기존의 규제를 어떻게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어떤 규제를 수정 보완하고 규제가 제도로 작동하게 될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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