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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제주산 광어 kg당 8000원대 붕괴 “10년 전으로”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2 14:29

수정 2020.01.12 14:30

연어 수입 876% 급증…소비부진 산지가격 kg당 7951원
수출도 부진…11년 만에 최저가격 양식업계 경영난 심각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제주산 광어회 /사진=롯데마트 제공. fnDB.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제주산 광어회 /사진=롯데마트 제공. fn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산 양식 활광어 산지가격이 kg당 8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2008년 12월 7526원을 기록한 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발표한 ‘수산관측 2020년 1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산 활광어 산지가격은 kg당 7951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만6000원대의 절반에도 미치는 가격이다. 최근 5년 평균인 1만2000원대에 비해서도 30%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이는 광어는 대체 소비재인 연어의 소비가 증가하는 데다 일본이 한국산 광어 검역을 강화하면서 수출길이 막힌 탓이다.


■ 제주산 국내 광어 생산량 60% 차지

제주산 양식 활광어는 2018년 12월 1만원선이 붕괴됐다. 같은 해 11월 1만580원이던 산지 광어값은 9074원으로 추락했다. 반면 수입상 대체어종은 꾸준히 중기하고 있다. 광어 공급량은 2008년 4만2600톤에서 2018년 3만5154톤으로 7446t(1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연어 수입량은 2465톤에서 2만4058톤으로 2만1593톤(876%)나 급증했다.

수출도 크게 떨어졌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넙치류 수출액(3088만7000달러)은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특히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1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 수입금지 관련 WTO 분쟁에서 패한 이후 내려진 조치다. 지난해 6월 한국산 광어의 검역 비율을 20%에서 40%로 높인 것인데, 누가 봐도 보복무역 냄새가 짙다.

■ 생산원가 1만원대…산지폐기도 추진

통상 광어 출하 손익분기점이 1㎏ 당 1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양식 어가에서는 수개월째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 채 적자만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산 양식 활광어는 국내 생산량의 60%를 공급한다. 광어 값 폭락세가 계속되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하반기에14억원을 들여 도내 359개 광어 양식장에서 사육 중인 중간 크기의 광어 200톤을 수매해 폐기 처리했다.
폐기 처리되는 광어는 400~600g급이다. 도는 내년 3~4월이면 1㎏으로 성장해 유통될 크기의 광어를 중간단계에서 격리함으로써 생산량 조절을 통해 봄철 가격 내림세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도권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촉행사 강화와 함께 동남아를 비롯해 국제식품박람회 참가를 통한 수출시장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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