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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노크’ 대한항공, 흥행은 미지수[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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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2·3년물 1000억원어치
남매 경영권 분쟁 변수로 떠올라
비우량채 투심 회복 가늠자 될듯

경영권을 두고 '남매의 난'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이 다음달 공모 회사채 시장에 도전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22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3일 2·3년물 총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경영권을 둘러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의 갈등은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가를만한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오는 3월 조 회장의 연임이 걸린 한진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결과에 따라 한진의 경영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6.52%), 조 전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수준이다. 2대 주주인 토종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의 지분율은 17.29%다. 한진 오너 일가의 지분을 합친 것(24.79%)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오너 일가 중 어느 한 명과 KCGI가 손을 잡는다면 한진의 경영권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델타항공(10.00%), 반도건설(8.28%), 국민연금(4.11%) 등이 누구 손을 들어줄 지도 관심사다.

앞서 반도건설 자회사인 대호개발은 지난 10일 장 마감 이후 한진칼 지분을 기존 6.28%에서 8.28%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보유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반도건설로 인해 한진칼의 지분 싸움 셈법도 복잡해지고, 조 회장의 리더십도 흔들리게 됐다.

채권시장은 대한항공 수요예측 결과가 비우량채 투자심리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용등급 BBB+인 대한항공이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넉넉한 자금을 모은다면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2018년 하반기 이후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영향으로 대한항공 매출의 20% 수준을 차지하는 화물운송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과 11월 공모 시장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목표치 만큼 기관 자금 모집에 실패하는 미매각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실적 저하, 저조한 재무안정성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