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이든 "트럼프처럼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 만나지 않을 것"(종합)

뉴시스

입력 2020.01.15 16:02

수정 2020.01.15 16:02

마지막 TV토론, '첫 경선지' 아이오와에서 열려 바이든 "트럼프, 이란 공습 거짓말했다고 생각" 샌더스, '여성대통령 안돼' 발언 거듭 부인
[디모인=AP/뉴시스]2020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6명이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사업가 톰 스테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2020.1.15
[디모인=AP/뉴시스]2020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6명이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사업가 톰 스테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2020.1.15
[서울=뉴시스] 유세진 신정원 기자 = 2020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기업가 톰 스테이어는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처럼 아무 전제조건도 없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제7차 TV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남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에게 정통성을 부여했으며 북한에 대한 제재를 약화시켰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어 "나는 중국, 일본과 함께 북한 문제에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이 자신을 '미친 개(rabid dog)'라고 불렀던 적이 있음을 상기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14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는 니유로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억만장자 사업가 스테이어 역시 미국은 북한을 다루는데 있어 동맹국들과 협력해야 한다면서 먼저 실무진들이 북한과 접촉해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스테이어는 "김 위원장은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 그를 아무 조건 없이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뭔가를 하려면 동맹국들과 협력해야 한다. 미국이 단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되는 고전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김 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그게 아니라면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나?"라고 물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킨 트럼프 행정부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군 총사령관 공습도 이날 토론회에서 중요한 의제 중 하나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솔직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승인한 이유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중동 지역 미군 철수와 관련해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은 병력 일부 또는 전부를 남겨놓겠다고 답했다.

[디모인=AP/뉴시스]14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2020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 직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으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2020.1.15
[디모인=AP/뉴시스]14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2020년 미 대선 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 직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악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으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2020.1.15

워런 상원의원이 제기한 샌더스 상원의원의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발언 논란도 이슈 중 하나였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자신의 기록과 유튜브 동영상 등을 제시하며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그는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여성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여성 후보'인 워런 상원의원은 적극적으로 의제로 끌어들였다. 그는 "샌더스 상원의원은 내 친구이고 나는 그와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봐라. 여성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 질문이 제기됐고 우리는 그것을 정면으로 직시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무대에 있는 남성들을 봐라. 이들은 총 10번의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선거 때마다 승리한 사람은 여성들이다. (여기에 있는)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진주의 후보 동맹을 형성했던 샌더스 의원과 워런 의원은 토론 직후에도 어색한 동거를 이어갔다. 이들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는 듯 보였지만 샌더스 상원의원이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자 워런 상원의원이 이를 거절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선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2월3일)를 앞두고 열린 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회다. 지지율과 기부금 모금액 조건을 충족한 후보 6명이 참여했다.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앤드루 양은 자격 요건을 맞추지 못해 참여하지 못했다.


민주당 경선에는 총 28명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현재 12명만 남아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전국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샌더스 상원의원, 3위는 워런 상원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jwsh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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