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홍수로 떠내려간 3살 여아가 함께 실종된 반려견의 보호 덕에 무사히 구조됐다.
16일(현지시간) 영 BBC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30분께 호주 필버라 지역에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면서 집 근처에서 놀던 마틸다(3)가 실종됐다.
당시 반려견 한마리와 같이 있던 마틸다는 불어난 물에 갇히며 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헬리콥터와 말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이들은 다음날 오후 집에서 3.5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마틸다와 강아지를 발견했다.
구조 당시 마틸다의 온몸은 진흙투성이었지만 다친 곳 없이 멀쩡했다.
충성스러운 반려견은 아이를 여전히 보호하고 있었다고.
당국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는 부모님에게 안겨 울음을 터뜨리려고 하는 마틸다의 모습과, 그 옆에 서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마틸다와 강아지는 행복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강아지는 24시간 내내 아이의 곁을 지켰다"며 반려견의 행동을 칭찬했다.
호주 필버라에는 최근 며칠간 집중호우가 내려 많은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지난주 호주 서부 해안을 휩쓴 사이클론으로 일부 지역에는 최대 200~400㎜의 비가 내렸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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