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전 사령관 "2017년 한반도서 전쟁 날뻔..그 당시"

아사히 인터뷰..."김정은, '대화의 길' 막지 않아 협상 계속해야" 강조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한미 6.25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행사'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18.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 사령관은 한반도 정세가 긴박했던 지난 2017년 가을 북한의 오판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날 뻔 했다고 밝혔다고 아사히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당시 한반도 긴장이 고조하면서 2017년에서 2018년 초에 걸쳐 한미 연합훈련 때 미군 3만4000명이 한국에 집결했고 한국군 62만명도 이에 맞춰 즉각 전투태세를 갖췄다고 전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그때 모든 군사행동의 선택 방안을 검토했다며 선제공격과 단독공격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불문하고 두 가지 전술 전부 고려할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브룩스 전 사령관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많은 국가가 관심을 기울였다며 "미국의 목적이 전쟁이 아니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각을 바꾸게 해서 외교적인 노선을 정착시키는데 있다"면서도 "현실과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의도하지 않아도 잘못된 판단을 통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솔직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브룩스 전 사령관은 전쟁이 임박하면 한국에 있는 미국인을 서둘러 대피시켜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방침이나 북한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노력을 하고 있을 경우 당장 조기피난 행동을 취할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해 실행에 옮기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한반도 전쟁이 발발했을 때 한국과 일본에서 수백만 명 단위의 희생자가 나온다는 예측이 잇따른데 대해서는 "그런 전망을 신용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탄도 미사일이 홋카이도 상공을 2차례 지나는 등으로 인해 일본과 한국 시민에 피해를 끼칠 위험은 있었다. 그러나 김정은의 목적이 도시 파괴가 아니라 공격으로 공포와 패닉을 야기해 미국과 맺은 동맹관계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이다. 김정은은 전략적으로 이를 생각하고 있다. 도시 전부의 파멸을 위해 무기를 사용하면 김정은의 미래는 없다"고 언명했다.

아울러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한반도 긴장이 절정에 올랐다가 김정은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대화 노선으로 방향을 튼 것에 관해선 "우리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평창올림픽 뒤로 미룸으로써 미북 대화의 문이 열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 말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의 일시 중단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는 "그 같은 언동이 반드시 핵실험과 ICBM 발사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으로선)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재개하지 않는 것은 그런 방법을 택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있다. 북미대화를 진전시키도록 압력을 가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브룩스 전 사령관은 지적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이미 실패로 끝났다는 견해와 관련해서는 "나는 그런 견해엔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2017년 당시 북한의 벼랑끝 외교와는 상황이 달라 미북 당국자 간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존재하며 김정은이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협상을 전진시킬 방책에 대해서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미북 정치지도자 차원에서 상호 경의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북 실무협의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북한에 올바른 압박을 가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정은이 언동에 과잉반응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군사적으로 에스커레이트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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