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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등 인기 웹소설, 종이책 발간 잇따라

뉴시스

입력 2020.01.21 13:15

수정 2020.01.21 16:37

조아라 X 기적의 분식집. 카카오페이지 X 호랑낭자뎐
[서울=뉴시스]큰 인기에 종이책으로 출간된 웹소설들. (사진 = 각 해피북스투유·몽스북·라곰 제공) 2020.01.2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큰 인기에 종이책으로 출간된 웹소설들. (사진 = 각 해피북스투유·몽스북·라곰 제공) 2020.01.2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웹소설의 종이책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각 웹소설 플랫폼마다 대표적인 인기작품들이 인터넷을 넘어 서가에서도 만날 수 있다. 독자들의 사랑에 힘 입어 웹소설도 이제 문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웹페이지에 무형의 형태로 있던 콘텐츠를 유형으로 재생산하면서 기존 팬심을 다잡고 오프라인을 통한 독자 확보에 나서기 위함이다.

네이버의 웹소설·웹툰 플랫폼 '시리즈'에 연재된 '재혼황후'는 배우 수애가 영상광고에서 "이거 영화 안 만든대?"라는 반응을 보였던 작품이다.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 2018년 11월2일 연재를 시작했다.
연재 시작 다섯 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조회수 400만회, 최근 집계 기준으로 5430만을 달성했다. 평점 9.96점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책으로는 지난해 10월 1권이 두 달 뒤인 12월 2권이 출간됐다. 21일 기준 평점 9.4, 소설 주간베스트 67위를 기록하고 있다.

완벽한 황후 나비에가 옆 나라의 황제 하인리와 재혼을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나비에의 전 남편인 동대제국 황제 소비에슈는 노예 출신 내연녀 라스타를 택해 황후로 만들었다.

기존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서 보였던 가난한 주인공이 부유하고 권력을 지닌 남자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는 공식과는 달리 능력 있는 정식 황후임에도 노예 출신에 밀려나 대립하는 설정이다.

또 장면이나 설정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던 기존의 소설과 달리 짧은 호흡을 유지하며 술술 읽히도록 썼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외전'을 연재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웹소설 플랫폼 '조아라'의 '기적의 분식집'도 최근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역시 판타지 로맨스 소설로 조아라에서 누적 조회수 1400만을 넘긴 인기작이다.

2018년 3월9일 1회 연재를 시작해 그해 10월28일 395화로 완결됐다. 조아라 내에서는 주간 베스트 1위, 월간 베스트 1위를 연이어 기록했고 온라인 게임으로까지 제작된 바 있다.

2019년 3월부터는 네이버 시리즈에 연재를 시작해 완결까지 마무리 지었다.

낮에는 고등학교 앞 분식집 사장님, 밤에는 판타지아 대륙을 누비는 사냥꾼 강성호의 모험을 그렸다.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던 주인공 앞에 새로운 차원의 세계(이계)로 들어가는 문이 나타나면서 신세계를 경험하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이계에 들어서면 마치 게임을 하는 허공에 능력치창이 나타나고 그 세계에서의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돈을 벌기도 한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시작된 판타지적 요소를 현실을 살아가는 또 다른 재미의 요소로 풀어낸 것이 매력 포인트다.

카카오페이지 연재작 '호랑낭자뎐'은 이달 22일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씨제이 이엔엠(CJ ENM)과 주최한 '제2회 추미스(추리·미스터리·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찬사를 받으며 우수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궁중 미스터리 장르로 카카오페이지 연재 당시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 공모전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도 '무서운 신예'라는 평을 들었고 '구르미 그린 달빛'의 윤이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정은궐 작가를 이어갈 작가로 평가받았다.

매 부족과의 전쟁에서 홀로 살아남은 호족의 마지막 아이 해랑과 천한 소생의 둘째 왕자 무영이 한양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주인공들이 선보이는 치밀한 수사와 검시 등 오늘날 과학수사를 방불케 하는 디테일에 독자들은 '조선판 CSI'라는 별명을 붙였다. 또 반은 사람이고 반은 동물인 존재들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설정이 이미 익숙한 조선이 아닌 새로운 조선의 모습을 선사한다.

자신을 웹소설 마니아라고 밝힌 한 독자는 "일단 웹소설은 재미있다. 기존 문학보다 호흡이 짧고 고구마(답답함) 같은 설정이 없다. 처음부터 사이다(시원시원하다) 같은 설정이어서 더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도 기존과 완전히 다르다. 옛날처럼 주인공이 당하고 도움 받고 그런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한다. 불의를 참지 않고 응징하는 것처럼. 이런 요인들에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드라마처럼 다음 회를 기다려야하는 답답함도 덜해서 엄청 열심히 본다"고 부연했다.

한 웹소설 업계 관계자는"1990년대 인터넷 소설로 존재하던 것이 웹소설이란 이름으로 다시 이름 붙여졌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웹소설 시장이 급성장했다.
플랫폼이 생기니 독자들의 소비가 시작됐고 시장이 커지고 팬심도 커진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웹소설이 독자들에게 많이 인지되지 못했다가 최근 들어서는 성장세를 띠고 있다.
이제는 웹소설도 문학의 새로운 한 카테고리로 추가됐다고 볼 수 있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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